7월 7일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2년 전 오늘은 제가 암 진단을 받은 날입니다.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용종이 있으니 상급병원을 가보라는
진단이 나와 아주대에서 위, 대장 내시경 검사한 후 결과를 들으러 간 날이었어요.
마침 담당 교수님께서는 위,대장을 같이 보시는 분이라
교수님의 권유로 (마취를 하는 김에)
위, 대장을 같이 검사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 분이 은인이세요)
교수님 : 내시경 하면서 위와 대장을 한번에 봤구요
대장에 용종 2개는 뗐고,
그건 그냥 용종이라 괜찮은데, 문제는..
(내시경 보여주시며)
위 벽면이 울퉁불퉁하고, 모양이 좋지 않아
여러군데 조직을 뗐는데 결과가
보만 4형 반지고리 암입니다.
이 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악성인데다
나이가 젊으니 빨리
수술을 받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충격적인 결과라
교수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녹음을 했었어요.
화장실 들어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이건 너무 드라마와 같은 상황이었어요
문을 열고 나와보니 암.환.자
평소에 아픈데도 없었고, 가족력도 없는데..
참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주대 코디분께서 정신없는 저를 잘 안내해 주더군요.
바로 산정 특례가 되고, 암센터에 연결되어
교수님 진료도 바로 볼 수가 있었어요.
역시나 암병동 교수님께서도
위를 자르고 장이라 연결을 어떻게 한다는데..
그러고도 사람이 살아간다하니.. 말 문이 막히더라구요
그 후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고,
1~2기를 예상한것이 4기가 되어 기약없는 항암을 하며
정신없이 지나오니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3번의 수술과 40번의 항암치료.
쉽지만은 않았던 하루 하루
시간이 더디게 흐른 것 같았는데
문득 2년이 되었다니 감회가 새롭고,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보니
감사한 마음이 크네요.
위 전절제라니!
어떻게 위가 없는데 음식을 먹고, 살아갈 수 있나?
싶었는데.. 오늘 비오길래 파전도 부쳐 먹었고요
1~2주에 한번 씩은 해먹는 편백찜
입이 위가 되어 음식물을 잘게 씹어 먹어야해서
밥을 씹어먹기 싫을땐 주로 찜을 해서 먹어요.
오늘도 저녁 메뉴 당첨!
2년이 지난 지금은 날 것과 매운 음식만 빼고,
웬만한 음식은 다 먹어요
(완전 맵찔이..가 되어버림😢)
전절제를 해도 맛있는 음식 먹으며 잘(?) 살아갈 수 있으니
수술을 앞둔 환우분들 계시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단, 살은 많이 빠지고, 찌는게 어렵다는😅
(저는 수술하고 7kg, 항암하면서 추가 12kg 빠졌다가
5kg회복해서 1년째 같은 몸무게 유지중입니다. )
2년간 어렵고 힘든 일들 많았지만,
지나왔고 지나가고 있네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명언을 기억하며
그래 그땐 그랬지..
얘기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거라 믿어요
그러니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지내보아요
모두들 잘먹고,잘자고,잘싸고,행복하시길 바랄께요
화이팅!!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