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어머니께서 중환자실로 가셨습니다

제이에이치l췌보
2024.07.23 08:49 | 조회 1.8k

저희 어머니는 21년 말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항암을 해오셨습니다.

진단시 여명이 1년 이내라고 했지만 강인하신 분이라 지금까지 몇번의 고비가 있었음에도 잘 견뎌오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지난주 토요일 가족들과 점심식사 후 식당에서 넘어지시면서 어깨가 골절되셨고, 구급차를 불러서 간 병원에선 암환자에게 수술을 하기가 부담스럽다며 다니던 병원으로 가기를 권유했습니다.

토요일 밤 항암하던 병원으로 입원하여 간병인(아시던 분)과 같이 주말을 보내시며 이제 월요일에 정형외과 진료 받고 수술에 대해 정하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청천벽력같은 일이 생겼네요.

월요일 새벽에 간병인분께서 잠드신 동안 어머니께서 침상에서 혼자 내려오려다가 병실 바닥에 넘어져 뒷통수를 부딪히셨다고 합니다. CT결과 약간의 외상성 지주막하 출혈이 있어서 약간의 섬망이 오시고... 신경과 교수님은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정도의 단계는 아니지만 경과를 지켜봐야해서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중환자실로 가서 치료를 받는데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어제 어머니는 중환자실로 입실 하셨습니다. 중환자실 얘기를 듣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나던지요...

주말사이에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고... 왜 이런 일들이 겹쳤을까...

수간호사 선생님은 며칠 안계시다 다시 오실 것 같다고 말은 하는데 아들 입장에서 이렇게 무기력하게 어머니를 중환자실로 보내고나니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납니다. 괜히 그날 점심을 먹자고 했나... 내가 조금 더 챙길걸... 하필이면 왜 그 식당으로 가자고 했을까...

2년 반이 넘는 시간동안 어머니의 항암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마음이 많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나 봅니다... 아무리 해도 마음은 단단해지지 않고 마음의 준비는 안되는 것 같아요.

금방 다시 회복하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회사에 출근해 책상에 앉으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나고 가슴이 요동칩니다... 저희 어머니 금방 회복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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