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후 후유증으로 찾아온 말초신경병증 손발저림에 드디어 차도가 보여 글로 남겨봅니다🤣
손발저림이 심해져서 허벅지, 팔꿈치까지 저림이 타고 올라올 때 도대체 이게 괜찮아지긴 하는 것인지, 괜찮아진다면 어떤식으로 괜찮아지는 것인지 정보가 부족해서 걱정이 참 많았는데 이렇게 중간과정을 쓸 수 있게 됐네요ㅠㅜ
제 손발저림의 원인은 아마 시스플란틴 항암제!
저는 특이하게 항암 중에는 괜찮았는데 항암이 끝난 후 2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손발저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손발저림 자체는 항암 후 2~3개월까지 심해질 수 있다고 해요)
나중에 심해지고 보니 그 전에 전조증상처럼 신호가 있긴 했습니다
발바닥 쪽이 굉장히 건조하게 느껴지는데 만져보거나 들여다보면 멀쩡했거든요 알고 보니 그게 말초신경병증에서 나타나는 모래밭을 걷는 느낌의 약한 버전이었어요
손발만 저린 것은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었는데
저는 감각신경 뿐만 아니라 운동신경도 손상되었는지 평소에 하던 자세나 동작들이 안 돼서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몰라요
주요 증상들을 정리해보자면
- 소근육, 근육을 섬세하게 쓰는 동작 어려움
(글씨쓰기, 젓가락질, 타이핑, 단추 끼우기, 슬리퍼신기, 신발 신고 벗기, 가위질, 집게질, 손톱깎기 등등)
- 균형잡기 어려움
(계단 오르내리기, 한 발로 서기, 까치발 들기, 무릎으로 서기,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 걷기, 뛰기 등등)
- 전체적인 유연성 급 감소
(계단을 내려갈 때 뒷 다리의 무릎이 굽혀지면서 종아리가 늘어나줘야한다는 것을 아시나요..?, 통돌이 세탁기 아래에 있는 것 꺼내기 어려움, 멀리 있는 물건 짚기 힘듦, 잘 하던 요가자세 안 됨 등등)
- 근육 약화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 손 안 대고 일어나기 어려움)
- 부드러운 촉감들 차이 못 느낌
- 물건 자주 떨어트림
- 특정 자극은 지나치게 강하게 느껴져서 아픔
(손톱, 비닐, 병뚜껑, 과자봉지, 포장용기 등등 단단하고 각지고 뾰족한 물건들)
- 손발 매우 꽉 조이고 먹먹하면서 둔하게 움직여지는 느낌
이러한 증상들이 모여서
한 손에 뭔가 쥐고 다른 한 손으로 뭔가하는
멀티 같은 게 전혀 안 돼서 정말 불편했었어요
제 모든 촉감을 시각에 의존하는 느낌이었고,
시각이 차단된 어두운 상태에서는 손발저림 감각에 집중되다보니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깨기도 했습니다
특히 저는 말초신경손상이 심하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근육 과긴장, 가짜 무도증에 당첨되어서
손가락을 가지런히 모으는 선서 손모양이 잘 안 되고
제 의지와 다르게 제멋대로 손가락이 움직이기도 합니다ㅠㅜ
(이건 현재도 계속되는 중)
3월~4월 사이에 손발저림이 고점을 찍고
5월에는 비슷한 상태가 유지되다가
6월에 얼핏 호전되는 느낌이 들더니
현재까지 아주 야금야금 나아지고 있네요
어떤 과정을 거쳐 좋아지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안 되던 자세나 행동들이 조금씩 가능해지면서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비교적
-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걷고, 한 발로 균형잡고 설 수 있음 = 벽 안 잡고 바지 입기 가능
- 핸드폰, 키보드 타자 속도 빨라짐
- 손 안 대고 바닥에서 일어나기
- 까치발로 걷기
- 손톱깎기 사용
- 물병 따기
- 쪼리신고 외출
등등 안 되던 것들이 차츰차츰 돌아오고 있습니다
저는 따로 약물 치료는 하지 않았는데요
손발이 차가워지지 않게 신경쓰고
폼롤러, 땅콩볼, 마사지기를 자주 쓰며
날이 추울 때는 종종 족욕을 해줬습니다
설거지, 요리, 빨래같은 집안일을 놓지 않고
필사, 그림그리기, 뜨개질, 타자연습 등 손 쓰는 일들을 꾸준히 했어요
소근육 발달시키는 어린 아이다 생각하고
어떤 근육을 어떻게 쓰는지 알아차리고
익숙해지게 연습하는 느낌으로 셀프 재활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확실히 왼손보다 오른손에서
더 가볍고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근육을 많이 다양하게 쓰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균형잡기가 좀 괜찮아져서
최근 근력운동을 다시 시작했는데
호전에 속도가 붙길 기대해봅니다,,ㅜㅜ
손발저림이 정말 오래가는 후유증이라고 하는데
사실 손발이 저리는 느낌이 남더라도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회복이니까요ㅠㅜ
혹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었다면 공유해주세요🥰
우리 모두 파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