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버지 대장암 수술 받으시고, 2기B셨어요.
의사가 항암 권유했는데,
아버지가 워낙 병원 생활 답답해하시고 자식한테 폐 끼치기 싫어하셔서, 또 저도 주변에 항암으로 돌아가신 분 계셔서,
공기좋고 물 맑은 곳으로 내려가 건강히 살자고 약속하고
제가 거주하는 경북으로 내려왔어요.
본가는 인천이고요..
워낙 기운이 좋은 아버지 초반엔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음식도 가려 드셨는데, 추적검사 할 때마다 의사도 놀랄 정도로 수치도 좋고 회복이 좋았거든요.
의사도 처음엔 이제 이전처럼 직장 생활 못하실거다 했지만 7월 피검사 땐 취직 하셔도 되겠다 했는데..
목 쪽에 구내염이 생기셔서 병원 가보니 큰 병원 가보라 하여 급하게 대구 가톨릭대 갔더니 구강암 전이된 것 같다 하시네요.
아버지는 5월 수술 후 첫CT 촬영하고 상태도 좋고 날씨도 더워져 몇달간 혼자 바다며 산이며 여행다니며 이곳저곳에서 차박하고 자유롭게 지내셨어요.
아마 여행가서 몰래 술도 드신 것 같구요...
건강한 음식 먹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의지하며 지내자던 약속은...하하ㅠㅠ
7월에 수술 받았던 인천가톨릭성모병원 주치의 선생님한테 목 쪽이 아프다고 했더니 대수롭지 않게 넘기셨거든요... 그래서 구강암 소식이 더 안믿겨요.
(아마도 수치가 좋아서 그랬겠지요?)
최근엔 목이 아파서 습식 마스크 없이는 잠도 못주무시고
끙끙 소리 내는데 딸 들을까봐 방문 열어놓고는 소리도 못내다가 제가 방문 닫아야 끙끙 앓는 소리 내시는 거 알고는 맘이 막 무너졌네요.
내일 대구로 조직검사 결과 받으러 가요.
모든 부모 맘이 다 그렇겠지만 자식들 걱정하고 폐 끼치는 걸 싫어하셔서 대장암 수술 하실 때도 간단한 수술이라며 거짓말 하시고 혼자 수술하셨고 의사한테 언니가 전화로 통보 받았었는데...
아무런 준비 없이 마주한 소식에 집안은 발칵 뒤집어졌더랬죠..ㅎㅎ
어쨌든 그만큼 유별난 아버지 성격 생각하니 제가 같이 가서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앞에서 눈물날 것 같은데, 담담히 받아들여야겠죠?
동행분들의 지혜 얻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