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4기
다발성 간전이
마지막 항암 중이지만
몸 구석구석
전이 안 된 부분이 별로 없는
아빠를 집으로 모실지 묻는 글을 남겼고
많은 경험과 위로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은 힘들었지만
집에서 하루 지내고
병원으로 돌아왔어요.
저는 퇴원을 반대하는 걸로 결정했지만
엄마 고집이 워낙 거세서
저 몰래 앰뷸런스 타고 퇴원을 하셨더라고요.
엄마랑 크게 싸웠답니다.
엄마는 희망을 내려놓은
자식들과 달리
항암에 희망을 거셨던 것 같아요.
아빠가 너무 안 좋아지셨지만
그래도 살릴 수 있다면
뭐든 하고 싶어 하셨기에…
아빠에게 엄마가 갓 지은 밥도 해주고
집에서 씻겨주고
대화도 가능하실 거라 생각해서
의료진 만류를 불구하고 아빠와 집에 가셨고
덕분에 저도 어젯밤 뜬눈으로 지냈어요.
여하튼 엄마도 비로소 내려놓으셨답니다…
하루 지내보니 보호자가 힘든 것은 둘째치고
통증에 몸부림 치는 남편을 곁에 두고
밤새 어떤 처치도
통증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누가봐도 항암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아프게 인정하고
다시 입원했어요.
항암 포기하고
호스피스 대기합니다.
머리에는 결론이 있어도
가족 일에는 감성이 앞서니
어떤 선택도 자유롭지 못하더라고요.
분명 후회도 남을 겁니다.
그래도 간절히 귀가를 원하셨던 아빠를
집에서 뵈니,
극렬하게 귀가를 반대했던 제가
미워지더라고요.
다행히 하루지만
원대로 집에서 잘 버티고
다시 오지 못할 공간에서
병원으로 가셨어요.
사는게 뭘까요.
사람의 선택은 필연적으로 후회를 남길까요.
황달로 샛노란 아빠의 손을 잡고
“집에 빨리 못 데려와서 미안해.
사랑해.”했지만
통증에 지친 숨소리만 들립니다.
집으로 갈까 병원에 남을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이런 사례도 있다 남겨봅니다.
지난 주 조언 정말 감사했어요.
이별의 시간, 잘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