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의 대장암 일기 (1-대형병원 응급실)

불꽃투혼마미l대보
2024.09.25 21:23 | 조회 1.4k

안녕하세요.

제 친구로부터 이 카페를 알게되고, 잠시나마 눈팅으로 공부하고, 깨닳음을 알게한 대장암 말기 어머님을 둔 아들입니다.

글을 어디서 부터 적어야하나 싶기도 하고..

생각나는 대로 해서 부터 적어볼게요.

글쓴 본인은 고속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9월 19일 첫날 근무시작하여 오전에는 편안한 하루가 될것이라는 마인드로 근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두번째 하행때 갑자기 어머님의 전화가 오기시작하면서

부터 시작되네요. 꿈 같은 일들이..

모 : "으.. (훌쩍) 어디야?

본 : 나 지금 내려가는중.. 뭔일 있어? 목소리가 왜이래?

모 : 아.. 아니.. 아.. 배가아파서 xxx내과 갔다가

거긴 안될것 같다고 xx병원왔는데 거기도 손을 못쓰고.

xx 병원가래..

본 : 그럼 택시타고 빨리가!! 차끌고 가지말고!

모 : 차끌고 갈 수 있...

본 : 씰모없는 말하지말고 택시타고 가라고!

나 내려가니까 택시타고 가! 금방갈테니까..

모 : 어..

이러고 전화를 끊고보니

뭔가 느낌이 묵직하게 오네요.

다급하게 본사에 전화해서 근무조정했습니다.

(조금늦었으면 안됬을 일이었네요.)

긴급하게 양해구하고 업무종료.. 후

뒤도 안돌아보고 지역내 유일한 큰병원 응급실로 한달음 달려가게 됩니다.

응급실 한쪽에 앉아있는 모친을 보니 침대에 있는게 아닌게 한시름 놓였습니다.

여기까지 오는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혼자만의 마음이 심상치 않은것을 느끼며 얼굴엔 아무런 내색도 안하고 근심가득한 표정반, 안심시켜주려고 차분한 표정반..

도착했을때에도 검사라고는 피검사만 진행이 되었고,

보호자인 제가왔을때부터 본격적인 검사가 시행이 됩니다.(배양균검사, CT, 복부초음파 등등)

모든검사가 제가오고 난 이후로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검사가 모두 끝이난것 같아 다른검사 유무판단을 위해물어보았는데 검사끝났다고 해서 한숨고르며

담배한대를 태우러 나와서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됩니다.

한참을 모친과 함께 앉아있다가 응급실주치의가

입원실배정해드릴테니 모친에게 대기를 하라고 하셨고,

그 와중에 보호자분 잠시 뵐게요. 라고 해서

그 싸늘한 느낌이 바로 오게 되었고,

모니터 앞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응급주치의는 다른 환자 이슈로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

이슈해결후 앉아서 검사결과를 듣는데

한순간 머리에 뇌정지 + 망치로 머를 때리는 그 느낌..

의사 : 하.. 어머님이 좀 심각해서 불렀습니다.

여기보시면.. 여기가 갸인데 올망거리는거 보이시져? 그리고 폐쪽을 가르치며 여기도 하얀것 보이시구요? 그리고 아랫쪽에 ..

본 : 네..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되는거에요?

의사 : 암이세요.. 3기이상으로 진단이되구요..

여기저기 전이가 좀 되셔서.. 거의 4기라고 보셔야...

본 : .... 에이~~ 뭔 그런얘기를 합니까?

멀쩡하신분이었는데.. 그래서 이 상황은 어태하란 얘깁니까? (하아..)

의사 : 일단 입원장 내드릴테니 입원 먼저하시고,

정확한건 내일 담당교수님 배정되면..

본 : 아.. 그럼 최대한 빠르게 입원수속좀 부탁드립니다. 어머님한테는 일단 입원 수속하시라고 말씀해 주시고, 암 이라고는 하지말아주세요.

(간곡하게 부탁드렸습니다. 모친의 충격이 덜하기위해, 제가 먼저 마음 추스린다고 밖에 바람쐬러 나갔습니다)

한 15분 밖에서 지는 노을 하늘을 바라보며,

한동안 담배만 피며 생각정리를 하며

응급실로 들어왔습니다..

한쪽에 앉아있는 모친의 모습을 보며

속마음도 울고, 그 모습을 보며 저도 울컥터질듯한

눈물을 머금고 엄니곁에 가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본 : 검사결과가 조금 그런데 혹시나 해서 입원해달라구 했어~ 걱정하지마 별일 아니니까..

모 : 안좋은거 아냐? 뭐래? 뭐라는데?

본 : 좀더 검사해봐야 알아.. 속단하기 어려워..

묻지말고 정확한 결과를 위해 검사하자는거니

아무런 얘기도 하지마..

모 : (침묵) .. 암이래니?

본 : 뭔 소리하는거여? 씰모없는 얘기하지마..

하란대로 좀 해줘..(터질뻔했습니다)

간호사에겐 입원장 나오면 최대한 빠르게 진행을 부탁했고, 어머님 결과가 뭐래요? 물어보기에..

조곤조곤 "암.. 대장암.. 어머님한테는 조용히!"

대충 눈치를 챈 간호사는 눈으로 알겠다는듯이

흘러 넘어갔습니다. (2편으로)

제 기억을 환기시켜 길게 적기는 그래서 조금 나누어 적어보는 바입니다.

내일 이어서 2편 해드리겠습니다.

모든 환우분들, 보호자분들 힘내십시오.

아직도 얼떨떨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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