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뇌전이 이후에도 매일 운동을 나가던 엄마는 4월 말 항암 종료 후 7월부터 가끔 넘어지기 시작했고 저희집이 주택 2층이라 넘어지는게 겁났던 엄마는 계단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혼자 밖에 잘 나가질 못했고 9월부턴 자주 넘어지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추석 연휴 부터는 병원 진료 외 계속 집에만 있었습니다. 또 7월 말부터 병원 예약 날짜나 약을 깜빡 깜빡 하시기 시작하셔서 8월 중순 진행한 신경심리검사(치매검사)에선 정상이 나왔습니다.. 추석 연휴 전에는 엄마도 엄마의 몸의 변화 때문에 놀라셨는지 집에서도 종종 운동을 하겠다며 싸이클도 타고, 스트레칭도 하시고 하셨습니다.
식사량이 줄어 점점 기력이 없어졌지만 불과 열흘전까지만 해도 청소를 하겠다며 나서기도 했으나 어느순간 하루의 모든 시간을 누워서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인지도 점점 안 좋아지셨구요... 예를들면 제가 출근을 했는데 분명 엄마가 도시락까지 싸주고 배웅하셔놓고 제 출근 후 누워서 잠에 들고 잠이 깨면 저한테 전화와서 언제 갔냐며.. 그리고 제가 일이 있어 서울을 잠시 다녀왔는데(당일 치기, 약 10시간 정도) 저보고 3일이나 서울에 있다 왔다고 한다는 등.. 점점 심해지셨어요ㅠㅠ
집에만 있기 시작하면서 근육량이 많이 줄었고, 추석 연휴 동안 갑자기 거동이 힘들어지더니 연휴 끝부턴 다시 조금씩 걷기 시작하면서 9/25 수요일 까지만 해도 제 손을 잡고 혼자 계단도 오르내릴 수 있었습니다. 연휴 끝나고 재활치료를 시작했고 문제 없이 치료에 잘 임하고 있었는데 9/26 목요일 저녁부터 다시 거동이 힘들어지더니 9/27 금요일 부터 다시 못 걷기 시작하고 섬망 증세가 갑자기 심해졌습니다... 그래도 저희가 부축해서 화장실은 오갈 수 있었는데 9/29 일요일 저녁에 변기에 앉았다가 떨어지면서 화장실 벽에 머리를 부딪혀서 급히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을 갔고 뇌출혈이나 뇌경색은 없고 이상이 없다 하여 퇴원을 하였습니다.
점점 심해지는 섬망증세에 (ex. 집에 있는데 자꾸 나가자며, 얼른 집에 가자고 하셨습니다.. 아마 가정간호로 인해 집에서도 수액을 자꾸 맞으니 집 같이 느껴지지않았나봐요..) 10/4 금요일 응급실을 재차 방문 했고 혹시나 지난 낙상으로 인해 다른 이상이 생겼나 또 다시 검사했지만 이전 mri, ct랑 차이가 없고 아마 기존에 뇌전이도 있고 제대로 못 자고, 못 먹어서 기력이 떨어져 그런 걸거라며 퇴원을 했습니다. 계속 되는 섬망, 기력 저하, 식사 거부, 무엇보다 엄마가 화장실 갈 때마다 저희가 들어서 가는게 목, 어깨 등에 통증이 생겨 힘들었는지 소변을 참더라고요... 그래서 도저히 집에서 감당이 안돼서 10/6 일요일 응급실을 통해 입원을 했습니다. 사실 집에선 제가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소한 증상 하나에도 너무 불안하기도 해서요... 입원을 해서 소변줄을 다니까 소변이 콸콸콸 나오더라고요.. 얼마나 참았을지 너무 속상했습니다...
입원 후 기존의 섬망 증세가 더 심해졌고, 자꾸 수액과 소변줄을 뽑으려고 해서 결국 손이 묶였고 그로 인해 섬망이 더 심해졌어요..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한 없이 친절했던 엄마가 간호사 선생님들을 못 알아봐서 반말에, 때리기까지 하고.. 그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올해 초 항암할 때 엄마를 기억하던 간호사 선생님이 너무 말라서 못 알아봤다며... 엄청 씩씩하고 건강하셨고, 선생님들에게 너무 친절했고 본인이랑도 친했어서 기억한다고 ㅠㅠ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지금 엄마는 입원해서 계속 영양수액을 맞고 있는데 혹시나 수액을 뜯을까봐 계속 손이 묶여있어요.. 이거 때문에 엄마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계속 집에 가자고 하며 너무 고통스러워 하십니다..ㅠㅠ 섬망도 더 심해지고.. 자꾸 엄마가 무섭다고 하네요ㅠㅠ 엄마 의사도 아닌데 제가 너무 섣불리 입원을 강행해서 엄마를 더 힘들게, 더 안 좋게 하는 거 같아 죄책감이 들고 계속 눈물만 나요.... ㅠㅠㅠㅠㅠㅠㅠ
어제는 연차를 내서 제가 있었고 오늘은 출근 때문에 아빠랑 교대를 했는데... 씻고 옷 갈아입으러 집에 갔는데 엄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또 한바탕 울고 출근을 했습니다... 혹시나 엄마가 다시 집으로 못 돌아올까봐 너무 걱정되고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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