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길가의 코스모스가 집사람을 더 보고 싶게 만듭니다.

터그보트
2024.10.15 13:28 | 조회 724

집사람 천국 간지 이제 두달 남짓 지나고 있습니다.

마음 한켠에는 아직도 내 사랑이는 요양병원에서 뜨게질하면서 지낼꺼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 생각은 처참히 깨지고 맙니다.

퇴근 하고 집에 오면 나를 제일 반겨주던 사람ㅡ 현관문 열고 들어가면 밥짓는 냄새, 찌게 끊는 냄새가 있었는데.

지금은 퇴근 후 집에 가면 지하 주차장에 차 주차하고, 우리집 층을 올려다 보면 깜깜하게 꺼져있는 베란다가

보입니다.

흡연부스에서 담배 한개피 피면서 꺼져있는 우리집 베란다를 조용히 응시하면서 어느새 눈가엔 눈물이 고입니다.

재털이에 담배꽁초를 짓이기고 털레털레 힘겨운 걸음으로 엘레베이터 16층을 누르고 옆의 거울에 비춰지는

제 자신을 보는데 꾀재재하고, 집사람 없는 티가 팍팍 나더군요..

머리는 덥수룩하고, 와이셔츠는 꾸겨져있고.. 바지에는 칼주름은 진작에 사라지고 없고...

매주 일요일 저녁에 다리미판 깔고 칼주름 잡아주던 모습이 아른거리네요~

현관문 비밀번호[집사람 주민번호 뒷자리]를 누르면서 또 눈물이.. 이젠 무뎌질때도 되었다 생각했는데..

아닌가 봅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저를 반긴건 고양이뿐..

아이들은 각자의 생활에서 바쁘게 지내고... 얼굴보기 힘듭니다.

저는 딸만둘입니다.ㅡ 큰애[23]둘째[22] 뭐가 그리 일들이 바쁜지 얼굴보기가 어렵네요..

저도 그러치만 저 두딸이 제일 가엽습니다.

한참 엄마랑 수다떨고 그리하였는데, 그럴 상대가 없으니

나도 그러치만 저 아이들에게도 괜시리 미안함이 드네요. 엄마 대신하여 부족함 없이 챙겨 줄려고 합니다.

그래 혹시 몰라 11월에 두딸과 같이 종종합검진 받고, 힘들더라도 셋이 얼굴보며 밥은 꼭 한번은 챙겨 먹을려고 합니다.

집사람의 마지막 부탁이였습니다.

현관문 열고 들어오면 집은 고요함과 썰렁함이 저를 반겨주네요.

꾸겨진 양복 가다마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 다른 옷갈아입고, 쌀씻어 전기밥솥에 밥하고, 고양이 화장실 청소해주고, 물걸레로 거실,각방 청소하고, 샤워하고, TV 켜서 뉴스 좀 보다가..

저녁..

저녁 반찬은 조미김,김치 이렇게 해서 먹습니다.

어제는 저녁에 밥먹고, 안방에 장농을 정리하다 집사람의 어릴적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초등학교때,중학교때,고등학교때, 직장에서 워크샾 간 날, 저와 연애할적에 사진 ㅡ 참이뻤는데..생각하는 순간

큰소리 내가며 울었습니다.ㅡ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도 눈물이 나네요..

10월28일은 저희 집사람 51번째 생일입니다.

이맘때면 집사람은 생일 선물로 해외여행 가자! 시간이 안되면 강원도라도 가자. 하고 옆에서 가자고 할때까지 옆에서 쫑알쫑알 거리며 떼를 씁니다.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나도 모르게 가자고 하면 집사람 얼굴에는 화색이 피며 엄청 좋아라 합니다.

나보다 더 설레서 잠 못이루던 모습이 떠오를네요

여행일정, 그 지역에 가면 뭘 먹고, 뭘 봐야하고 일정을 밤새워가면 기획하던 사람..

여행지에사면 꼭 코스모스를 한컷 찍어서 우리가족 단톡방에 올립니다.

저번 10월1일 징검다리 연휴때도 집사람이랑 같이 갔던 강원도 양양에 다녀왔네요.

집사람과의 추억을 곱씨으면서 이리저리 셤셤 다녔습니다.

집 사람 덕분에 이제껏 삶을 축제처럼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나로인하여 축제처럼 행복하게 즐겁게 살았다고 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동행의 환우님 그리고 보호자님 기적은 바라는것이 아니라 만드는거레요...

모두 기적을 만들어 보자고요...

야고보서 5:14-15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그를 위하여 기도할지니라.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또한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으리라.”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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