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가 중환자실에 입원했어요

젼
젼뚜l직보
2024.10.18 23:58 | 조회 2.3k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하루 입니다..

​

저희 아빠 직장암 4기로 2년 훌쩍 넘게 항암하면서

회사도 다니시고 운전도 하시면서 큰 이슈 없이

받아왔는데 이번에 항암제를 바꾸고 나서

매일매일 체력이 떨어지고 통 먹질 못하더니

이번 6차 항암 이후 극심한 어지럼증과 숨참을 호소하다

하루아침 사이에 의식이 없어 응급실로 갔습니다.

​

진단은 패혈증으로 인한 뇌경색.….

항암으로 백혈구 수치가 0이고 온몸의 면역이 떨어져

패혈증에 뇌에 혈관이 다 막혀 뇌경색까지..

지난주 토요일 통원항암하러 분서대 방문하고

월요일 차마 병원에 갈 컨디션이 안돼 근처 2차병원에서

항암 주사 제거를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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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의사는 아마 항암 끝나고부터 백혈구 수치가 바닥나고 패혈증 증세가 있지 않았을까 짐작하더라고요..

그럼 아빠가 어제라도 응급실을 갔으면

오늘 아침 뇌경색으로 의식 불명이 되진 않았을까요?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살폈다면 …

아빠가 기도삽관까지 하며 중환자실에 가지 않았을까요?

​

응급실에 있는 아빠는 손발이 차고 퉁퉁 붓고 손끝이 까매요..

기도삽관이 너무 고통스러운지 몸이 너무 아픈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종종 인상만 찌푸리세요 …

중환자실 들어가서 확인하니까 벌써 욕창이 엉덩이에

시커멓게 있어요..

​

너무 고통스러울 우리 아빠.. 한순간에 의식이 없는 우리아빠.. 혈압이 계속 떨어져 승압제를 최고 용량으로 해야 겨우 유지 되고.. 그마저도 계속 떨어져서 병원에선 마음의 준비를 하래요..

​

아무 말도 못 전하고 보낼 수는 없는데..

의식이 돌아올 확률이 적대요.

​

너무 갑작스럽고 마음에 준비가 하나도 되지 않았는데

어디에 전이 된 적도 없고 수술뒤 직장에 잔존암 없애려

그 끝없는 항암을 3년간 2주에 한번씩 이어왔는데..

항암제를 바꾸면서 컨디션이 떨어질 때,

항암을 멈추고 조금은 휴식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면

아빠가 생과사를 왔다갔다 하지 않을수 있었을까요..?

​

그냥 수많은 만약들과.. 자책 속에서..

저랑 아빠가 함께 할 수 있을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지…

좀 자야하는데 잠이 오질 않네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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