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떠나신지 열흘이나 더 됐어요
일상생활 하면서 눈물이 막 펑펑 나거나 하지는 않는데
너무 아팠을 엄마 생각하면 갑자기 막 가슴이 너무 아파요
4개월 동안 먹지도 못 하시고
계속 토하고 마지막엔 피 토하시다 중환자실도 두번이나 다녀오셨어요
그거만 생각하면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고 진짜로 가슴이 콱 막혀오는 듯하게 아파요
퇴근하고 나면 엄마랑 통화하는 게 루틴이었는데
통화할 엄마가 없다는 게 안 믿겨요
이게 나한테 진짜 일어난 일인가 싶고 황당하고 그래요
분명 작년에 처음 발견했을 때 1a기였는데..
왜 갑자기 항암하다가 재발 전이가 그렇게 빨리 일어나고
수술한지 몇주만에 손쓸 수 없이 말기가 된 건지
잘못한거 없이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걸까요?
무슨 죄인진 모르겠지만 벌이 너무 가혹해요
엄마가 딸래미들이랑 여행 가려고 열심히 살았는데
같이 가고 싶은 곳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그거 다 못해서 너무 아쉽고 억울하다고 하신 말씀이 자꾸 생각나요
물 한 잔만 시원하게 마시는 게 소원이라고 하셨던 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저 25살 밖에 안됐는데
엄마 없이 살아가야 할 날이 앞으로 너무 많다는 게 막막해요
어떻게든 살 수는 있겠죠
근데 그게 너무 괴로울 거 같아요
마지막에 엄마 없이도 열심히 잘 지내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 잘 지켜야 되는데 할 수 있을까요?
눈 감았다 뜨면 할머니가 되어있었으면 좋겠어요
해볼만한거 어느 정도 다 하고, 살만큼 잘 살았다 생각이 드는
할머니가 빨리 되어서 엄마 만나고 싶어요
할머니 되기까지 살면서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을까요
그 시간들이 그냥 쏜살같이 지나가버렸으면 좋겠어요
너무 이런 얘기만 늘어놓아서 죄송해요
어린 애도 아닌데 잘 살아야 되는데
그냥 모든 게 너무 안 믿기고 가슴이 꽉 막힌 거 같아서
얘기할 곳이 없어서 적어봤어요
원래 이런 얘기 다 엄마랑 했었는데
이제 그럴 사람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