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암환자로 산다는것은 54

라온제나l난본
2024.12.01 21:40 | 조회 1.5k

겨울이라고하면 앙상한 나무에 춥고 눈이 얼어있는

그런풍경을 상상한다

오늘 공원을걷다보니 아직 물들지않은 단풍잎과 빨갛게 물든 단풍잎이 어떤 비바람에도 떨어지지않을것처럼 나무에 찰싹붙어있다

건너편엔 녹지않은 눈들이있고 그 눈위로 잡초들은 초록을 내뿜으며 건재함을 나타낸다

엎에 나무는 뭐가 그리 성급했는지 나뭇잎은 다떨어지고 나무만 앙상하다

길하나를두고 이런광경이 겨울시작인 12월첫날

겨울모습이다

겨울하면 많은동물들이 동면상태속에 쉬는듯싶어도

나무들은 보이지않는 뿌리들이 물길을찾아 이리저리 영역을 확대하느라 어쩜 땅속은 봄여름같은 시간을 보낼것같다

자연도 다 저마다 나무종류에따라 견뎌내는 방식이 다르다~

분명한건 자기 몫을 스스로 해낸다는것이다

인간이 정해놓은 겨울이란 단어에 그들은 메이지않고 자기에 계절을 맞춰 피어나는것같다

따뜻한 가을날씨덕에 철쭉이 두세송이가 피어있고

싱그럽지않은 철쭉나무는 그꽃을 감당할 준비가되어있지않다

그 철에 피어야 아름답고 환영받을것이다

모든걸 획일화하고 모든 표준치료가 거의 비슷하다

내가 할수있는건 내가 알수있는건 가끔 느끼는

내생각 내마음이다

자연도 저마다 위치에따라 지역에따라

특산물이 다르듯 사람들 또한 어쩜 이리들도 다양한지!

인생은 어디쯤에 머물고있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

단어에 계절이 나뉠뿐 어쩜 자연안엔 다 머물고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기쁨이 기쁨으로만 채워져있지않은 것처럼 말이다

기쁨이가 깊은 실망과 좌절을 느낄때 슬픔이가 위로해줬던것?같다 (이약한기억력ㅠㅠ)

나는 삼성병원서 한달한번 줌으로 난소암환우들과

우리들의 이야기 강사로 활동중이다

첫발병환우분들과 재발환우분들에 마음이 다름을느낀다

사람은 경험한만큼 공감하고 말해줄수있는것같다

삶의 여유는 재발이되신분들이 더있는것같다

학생으로 표현하자면 신입생과 고학년학생의'차이랄까?

난 모두가 신입생에 맘으로 완치까지 가시길 응원한다

그러나 삶은 나를 재발을통해 다른 통로를 보게했고

외면하다.어느 날 바라보니 그늘이 많이진듯한

내 삶에도 작은꽃이 몇개피어있었다

해가 잘들수있게 맘도 더 열고 잡초들도 정리해주고

내 화단만보며 그것들과 함께있는 연습을하고

매일 작은것들을하며 뿌리가 튼튼해지도록

나를 살피며 여기까지왔다

나의 화단에 내 삶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늘 함께이고

어린이가 내안에 있고 나이보다 성숙해진 어른도있다

그리고 그 사이를 조율하는 아름다운47살에

내가 우뚝서있다

남은 올한해 잘 마무리하고싶다

시간은 또 48이란 나이를 내게 줄것이다

고맙게 받고 또 48살에 나를 채울것이다

나 스스로를위해 난 2024년에 뭘했나? 생각해보고

감사일기쓰고

그리고 따뜻하게 잘것이다

겨울이있어 난 좋다

부엌에서 보리차끓이는 구수한 향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겨울이좋다

따뜻한 보리차한잔은 봄처럼 따뜻하다

얼어붙은 눈을 녹이는건 조금높은 온도에 따스함

나도 뭔가 내려앉은 내겨울에

맘에 온도를 조금만 올려주고싶다

맘에도 보일러처럼 그런기능이있어

여기아름다운동행서 팔면 좋겠다ㅎㅎ

모두 따뜻한 밤되세요

12월 시작

축복해요 응원해요 안전하게 겨울안으로

잘 걸어가자구요~

겨울안에 우릴 기다릴 봄여름가을을 기대해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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