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사랑하는 엄마가 어제 소풍 가셨어요

플래닛ㅣ췌보
2024.12.02 04:24 | 조회 3.6k

동행에서 많은 정보와 위로를 얻었는데

결국 엄마는 어제 소풍을 가셨습니다

장례식 손님맞으려면 지금 좀 자두어야하는데 심장이 뛰고 답답해서 잠이 들지가 않네요

받아들여지지가 않아요.. 기록겸 엄마의 투병기와 임종증상에 대해 써보려고합니다

엄마는 2021년8월 췌장암 소견으로 바로 pppd 수술하시고 조직검사로 2기진단 받았습니다. 예방적항암 마치고 1년동안은 잘 지내셨어요

하지만 재발이 찾아왔고 방사선, 폴피리 큰 탈은 없이 식욕이 없고 몸이 많이 피곤한 정도의 부작용으로 버티시다가 올해 6월에 젬아로 바꾸고 바로 급격하게 몸이 안좋아지면서 부종과 복수도 차기 시작했고, 회복기를 2-3주씩 거쳐 4회 하다가 간농양 등의 큰 이벤트들도 겪으면서 쇠약해지셨습다

결국 항암은 기약없이 미루다가 2주전에 응급실로 집근처 2차병원에 입원하시고, 높은 염증수치와 낮은 혈소판 수치를 처치하면서 계셨어요

순식간에 거동도 못하시게 되고 수치들도 계속 안좋아져갔습니다

암은 간에 다발성으로 전이가 다됐고 의사는 마지막을 준비하라고 계속 말씀하셨어요

근데 저희는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항생제,수혈,영양제 수액 맞으시면서 입원 막 했을때보다는 컨디션이 나아지셨다고 생각했거든요

입원시에 밥도 아예 못드시고 담즙도 토하셨었는데 일주일 정도 후부턴 구토도 없고 죽 몇숟가락 뉴케어도 드시고 대소변도 매일 가셨어요

호스피스는 직접 돌아다녀보며 알아는 봤지만 수혈이 안되는 곳이 많기에 엄마가 더 버틸수 있을거 같아 호스피스 전원은 미뤘습니다

근데 그게 후회되는 순간이 와버리더군요

돌아가시기 이틀전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극심한 통증을 저녁부터 호소하셨고 담당의가 없어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다음날 아침에 해줄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힘도 없으신 엄마가 큰소리로 앓으시고 아침까지 거의 12시간을 고통속에 계셨어요 정말 마음이 찢어졌어요

그냥 빨리 가게해달라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아침에 몰핀 처방 받으시고 비로소 안정찾고 낮동안 주무셨어요

엄마는 섬망은 없으셨습니다

근데 이날부터 우리가 다 있는지 확인하셨어요 지금 생각하니 엄마는 알고계셨나봐요 남은시간을..

그 다음날인 어제 아침에도 엄마는 의식도 있으셨고 저랑 대화도 하고 괜찮아보였습니다

다만 전날처럼 교대하러 자리비운 오빠를 찾고 본인 옆에 다 있어야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낮 12시반부터 또다시 강한통증이 오면서 몰핀처방 다시 하는데도 빠르게 효과가 나지 않았고 또다시 죽게해달라고 하셨어요... 이때 맥박과 수치들이 널뛰면서 가족들 다 오라고 하더군요

조금 시간이 흐르고 안정되고 다시 잠이 드신거 같았습니다

이때까지도 안믿었어요 진짜 시간이 없다는거

그래도 다만 며칠이라도 있을줄 알았어요

점점 혈압이 떨어졌고 산소마스크도 해야됐고 맥박도 약해졌습니다 눈흰자에 황달과 흰 액체가 끼는것 같았고 불러도 반응이 없으셨어요

혈압이 50대가 나오자 맥박이 멈추기 시작했어요

아빠와 오빠와 저는 할수있는 모든말을 했습니다

사랑한다고 걱정말고 편히 잘 가라고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엄마의 기울어진 고개 왼쪽 눈에서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저희의 말을 듣고 계셨던걸까요 우리 말에 대답을 눈물로 하신걸까요

계속 닦아드렸어요 정말 마지막 대화를 눈물로 했던거같아요

오후 4시에 티비에서만 보던 바이탈체크 기계의 경고음이 계속 들려왔어요

몇번 다시 맥박이 돌아오긴했지만 결국 30분정도 후에는 완전히 멈췄습니다

1시간 넘게 우리는 엄마를 쓰다듬고 주무르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렸어요 계속 따뜻했거든요

임종증상이 뚜렷하게는 없으셨던거 같아요 임종 이후에 손발이 하얗고 파랗게 되셨습니다

경황이 없어 엄마 친구분들께 병세가 악화된걸 동네 친구분들에게만 말씀드려 면회오시고 나머지 분들까지는 연락을 못드렸는데 오늘 전화를 드리니 모두들 오열하시면서 왜 연락을 안해줬냐고 화도내시고 하시더라구요.. 힘든 와중에 솔직히 더 힘들었어요..

저는 저의 최선을 다했고 정말 시간이 있을줄 알았고 또 저희가족 챙기기에도 바빴던건데... 그분들보다는 엄마가 혹시 친구들 보고싶어했던건 아닐까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신경썼어야했던거 같아요.. 그래도 그분들도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크시기에 하시는 말씀이려니 생각하려고합니다

혹시라도 동행분들은 의사에게서 호스피스 권유를 받는다면 현재 상태가 괜찮으시더라도 친척,친구분들께 연락드려 얼굴보고 인사드릴수 있게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우리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무한히 베풀기만한 엄마

왜 천사들만 데려갈까요

엄마 꼭 다시 만나

거기서는 아프지말고 엄마 좋아하는 것도 많이 먹고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딸 내려다보면서 기다리고있어

엄마만 평안에 이르렀다면 나는 다른 그 어떤것도 다 괜찮아 상관없어

우리 힘들지 말라고 마지막에 짧다면 짧게 2주만 크게 아프고 간것도 엄마가 우리를 생각해서인거같아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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