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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배기 딸년을 꼭 안아보면
술이 번쩍 깬다
그 가벼운 몸이 우주의 무게인 듯
엄숙하고 슬퍼진다
이 목숨 하나 건지자고
하늘이 날 세상에 냈나 싶다
사지 육신 주시고 밥도 벌게 하는가 싶다
사람의 애비 된 자 어느 누구 안 그러리'
김사인 시인의 글 '딸년을 안고' 中에서
며느리가 아파 급하게 불러갔다가 운좋게 손녀딸을 오래 안고 있었습니다. 손녀는 엄마가 아픈줄도 모르고 얌전히 내 품에 안겨 있다가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는데 그 순간 손녀의 눈과 내 눈이 닿을 듯 말 듯 마주쳤습니다. 나를 물끄럼히 바라보는 말간 두 눈동자를 보면서 순수의 결정체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경외감마저 느껴졌습니다. 다이아몬드는 탄소 원자가 4개로 구성된 결정체로 지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체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 손녀 이수는 믿음 소망 사랑 예쁨 4개로 구성된 순수의 결정체로 지상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
손녀와 눈을 마주칠 때마다 온몸에 전율이 흐르며 다리에 힘이 빠지는데 만약 손녀가 말하기 시작하면 내 몸이 당해낼까 걱정이 됩니다. 오늘부터 다시 하체 강화운동에 집중해야겠습니다.
오늘 보내드리는 사진은 첫 눈 그치고 며칠 후에 올림픽 공원에 들렀는데 거기에는 여전히 눈이 남아 있어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즐감하시고 12월 건강하게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