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온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내 삶에 일분일초라도
다녀간다는 것은 억겁의 인연이라 하는데
하물며 마음에 잠시라도 머문다면 엄청난 일이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허투루 오는 건 없다
마음에 두고 오든, 우연히 오든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오든
가까이에 온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오지 않는 이가 수천만 배
수억만 배 이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백 리를 걸어도 사람 하나 오지 않을 때가 있다
하릴없이 기다려도 하나 오지 않을 때가
있어 본 사람은 안다
사람이 온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잠시라도 머문다면 엄청난 일이다
사람이 왔다가 간다고 너무 서운해하지 말라
원래 오고 가는 것이 사람이다
바람도 오고 가서 나무가 푸르고
잎새가 물들고, 또 꽃이 피는 것이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꽃씨를 가득 뿌려 메마른 곳에 꽃을 피우게 하는 일이다
사람이 오고 가다 보면 모서리가 둥글둥글 되어
사람이 사랑이 된다.
이담재 시인의 <사람이 온다는 것은>
오늘 시의 제목을 계절이 온다는 것은 으로 바꿔 읽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삶에 일분일초라도 다녀간다는 것은 억겁의 인연이라 하는데’ 하물며 일년에 세달씩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이 머문다면 실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추운걸 싫어하는 아내가 오늘은 집에서 밥 먹자하는 걸 새로운 맛집을 알아두었으니 가보자 등을 떠밀어 서울숲에 다녀왔습니다. 할머니의 레시피라는 식당은 평소에는 웨이팅이 길다고 하더니만 날씨가 추워졌는지 줄서는 사람없어 편하게 입장하였고 대표메뉴인 쌈밥을 시켜 먹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메뉴가 있어 다시 방문하여 맛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렇듯 서울숲 주변은 가성비 좋은 맛집이 많아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식사 후 산책하기에도 적당한 크기라서 계절마다 찾게 됩니다.
첫눈도 내렸고 달력도 12월을 넘겼고 영하의 날씨도 경험했으니 지금은 누가 뭐래도 겨울입니다. 올 겨울 추위가 매섭다고 하지만 나와 함께 하려 겨울이 찾아왔으니 싫은 내색하지 말고 잘 대해주어야하겠습니다. 방한대책만 확실하다면 겨울도 참 멋진 계절이지요. 가을과 겨울사이 마치 사춘기 소녀 같은 모습의 서울숲 사진 즐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