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12월의 서울숲-국순정 시인의 <오메 또 12월이네>

미카엘2015ㅣ설본
2024.12.13 17:46 | 조회 106

엄청 열심히 살었어

취미도 친구도 사치도 모른 채

물론 누구의 강요도 없었지

그리야 허는 줄 알었어

문득 돌아 보니

그렇게 가고 싶은 디도 많고

만나고 싶은 벗도 많고

허고싶은 것도 많드라구

오메~또 12월이네

주렁주렁 매달린 감처럼

내 추억도 그만큼인디

꺼내볼 생각도 못허고 살었어

바람부는 언덕에서

온몸으로 바람을 막고 서서

우격다짐도 혀보고

눈 내린 벌판에서

엉엉 울어도 봤지

오메 또 12월이네

그저 팔자려니 살다 보니

그렇게 살아지더만

왜 안그랬겄어

좋은거 보믄 갖고싶고

맛난거 보믄 먹고싶고

이쁜거 보믄 사고싶고

다 그러려니 하고 넘긴거지

꽃다운 시절 꿈도 많었어

그리던 미래도 있었지

현실은 녹녹치 않더라구

꿈은 그냥 꿈이드라고

오메~또 12월이여

우짜면 좋을까 잉~

마음만 급하고

해논것도 없는디

오메~또 12월이네~

국순정 시인의 <오메 또 12월이네>

‘오메 또 12월이네’ 입에 착착 감기는 시 한 편을 만나니 이런 호사를 누리며 사는 내 인생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연말을 앞두고 뒤늦게 하게 됩니다. ‘마음만 급하고 해놓은 것도 없는디 오메 또 12월이네’ 라는 구절에서는 맞아~ 그렇취~ 추임새가 절로 나옵니다.

겨울에도 눈비만 오지 않으면 자출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이 추위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냐며 놀랍니다. 그런데 요즘 방한 장비가 워낙 잘 나와서 추위 걱정은 없습니다. 발열장갑에 발열조끼 방한화까지 신으면 마치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머리만 내밀고 있는 것처럼 상쾌하고 쾌적하기 그지없습니다. 어쩌면 사계절 중 자전거 타기 제일 좋은 환경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혹시나 저를 걱정하실까봐 이실직고 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서울숲에 다녀왔습니다. 여름에 고장 난 성수대교 남단 엘리베이터가 마침네 수리가 되어 작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겨울이라 사진 찍을 것이 많지는 않았지만 나뭇잎을 떨군 숲은 동안거를 시작한 절간처럼 조용하고 고즈넉해서 좋았습니다. 작년 이맘때 선유도 사진과 함께 보내드리오니 즐감하세요

그리고 부디 “가족과 친구에게 친절하고 자신에게 다정하세요” 제가 요즘 화두로 사고 있는 글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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