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눈)
레이먼드 카버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하루 종일 이대로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잠시 그 충동과 싸웠다
그러다 창밖을 보니 비(눈)가 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항복했다 비(눈) 내리는 아침에
나 자신을 온전히 맡기기로
나는 이 삶을 또다시 살게 될까?
용서할 수 없는 꼭같은 실수들을 반복하게 될까?
그렇다, 확률은 반반이다, 그렇다
Rain
Woke up this morning with
a terrific urge to lie in bed all day
and read. Fought against it for a minute.
Then looked out the window at the rain.
And gave over. Put myself entirely
in the keep of this rainy morning.
Would live my life over again?
Make the same unforgivable mistakes?
Yes, given half a chance. Yes.
이 시를 읽은 후 첫눈 내리던 날을 돌이켜 봤습니다. 그리고 비 대신 눈을 넣어도 여전히 시가 주는 감동은 줄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마지막 연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됩니다. 도대체 시가 무엇이길래 이런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위의 글은 4년 전 오늘 쓴 글입니다. 내가 쓴 글인데도 낯설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주 아시아 선수촌에서 찍은 사진과 4년 전 첫눈 왔을 때 사진 그리고 리처드 용재 오닐이 연주하는 보리수를 전해드립니다. 잠깐이라도 음악을 듣고 첫눈 사진을 보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