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그동안 엄마 마음 몰라줘서 미안해

할수있다우리는l대보
2024.12.26 14:28 | 조회 1.9k

기약 없는 고된 항암으로 몸도 마음도 계속 지쳐가고 힘들었을 우리 엄마.

어제 처음으로 나한테 그런 말을 했지.

너무 힘들고 무서워서 누군가한테 기대어 어리광도 피고 싶고 엉엉 울고 싶었는데..

그럴 사람이 없었다고..

그럴 수가...없었다고...

나는 내가 제법 눈치가 빠른 자식이라고 생각 했는데,

정작 우리 엄마 내면의 심연은 알아주지 못했구나.

그저 엄마한테 화이팅하고 힘내보자고..

할 수 있다라고만 외쳤지...

입맛 없는 우리 엄마 붙잡고

계속 뭐 먹고 싶은 것 없냐며 겉핥기식 질문만 해댔지,

정작 힘들고 고통스러운 주제에 대해서는 왜 애써 외면하려고만 했을까...

엄마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 했는데,

사실은 모르는 것 투성이었네.

강한 척 했지만 속으론 남모르게 얼마나 많은 밤을 울었을까..

계속 힘들고 아프고 무서워 했을 엄마였는데....

엄마 너무 힘드니까...

우리 조금만 쉬자고 말이라도 꺼내볼걸 그랬나봐....

나는..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서 해보는게..

엄마를 위해...또 나를 위해...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와보니 내 생각만 했던걸까...

미성숙했나 싶네..

요새는 너무 아파서

나 좀 죽여달라고 소리 지르며 머리채를 붙잡는 엄마...

내가 대신 아플 수 있다면 한치의 망설임없이 그렇게 할텐데...

이 상황에 말뿐이 다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얼마나 힘들고 아팠어…

미안해 엄마...

정말 미안해…..

나는 정말로 엄마가 안 아팠으면 좋겠어...

엄마의 심연을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어..

미안해.. 정말 미안하고..

가장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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