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암치료 후 직장생활

후레지아꽃l지육본
2024.12.28 17:33 | 조회 1.3k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적어 봅니다 저는2년전에, 치료가 다 끝나고 다시 직장에 복귀하는 문제로 동행분들에게 의견을 여쭤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다시 일을하게되면 예전의 스트레스를 받을수 있으니 복직하지 말라는 분도 있었고 복직했다가 힘들면 그만두면 되지~왜 미리 걱정하냐고 괜찮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저는 여러가지 의견을 종합해서 다시 복직하였구요

오늘은 그 결과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람이 참 간사하더군요

6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돌아가서 제 자리에 앉는 순간 저는 투병했던 6년의 힘들었던시간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제가 언제 아팠었지?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예전의 마인드,예전의 급한 성격. 쓸데없는 책임감~아프고나서 그렇게 후회했던 제 성격이 다시 옛날로 싹 돌아갔답니다

복직하더라도 제 몸을 챙겨가면서 적당히 일해야지 했던 생각은 허공으로 사라져버리고~~최선을 다해서 현업에 임하고 성과도 내고 있습니다 ㅎㅎ

밖에서 음식 가려먹는 것도 보통일이 이닙니다~~도시락 싸고 다니다가 그것도 보통일이 아니라서 포기했어요

머리도 염색하지 말고 다녀야지 했는데 차마 그럴수가 없어요ㅠㅠ

단지 그 사이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가니 스트레스에는 나름. 단단해졌네요

죽을고비까지 가봤는데 이 정도 쯤이야~하는 베짱도 생겼구요

이해하기 힘들었던 직장동료들도 너그럽게 바라볼수가 있답니다

맨날 집에만있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갈데가 있으니나름 행복하기도 하고요 그동안 떨어졌던 자존감도 뿜뿜입니다~

그런데 가장 힘든 점은 가끔 만나는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아직도 저를 아픈 사람 취급해요

8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만날때마다 괜찮냐며근심스럽게 물어보는 사람~살 좀 찌라면서 그놈의 살살살 거리는 사람~ 저 살 마니 쪘고 오히려 예전보다 건강한데도 선입견이라는게 있나봅니다 아프기 전에는 살빠졌다는 소리가 제일 행복했는데 이제 살빠졌다는 소리가 가장 듣기 싫습니다

제가 돈 때문에 직장생활한다며 속물 취급하는 사람도 있어요~~~

일 때문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 때문에 가끔 스트레스를 받게 되네요

제가 워낙 수술 후 부작용이 심해서 주위 사람들이 다 죽을줄 알았었나 봐요

가족이 아프면 남한테는 절대 비밀로 하세요

쓸데없는 호기심과 관심이 병치료보다 더 힘들답니다~

저는 올해말 정년이예요

회사에서는 1년씩 계약직으로 연장을 원합니다 가족들은 여전히 계약을 만류하고 있지만 저는 1년 더 연장할 생각이예요

일을 하면서 느끼는 자존감이 워낙 크고 제가 살아 있다고 느끼게 되서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요 ~지금도 여러번의 복부 수술 후유증으로 장폐색이 와서 응급실도 가고 치료약도 먹고 있어요~밤중에 가족들 깨워서 응급실가는게 미안해서 지금은 힘들더라도 가족들 몰래 저혼자 응급실갑니다~응급실. 단골이라서 가자마차 일사천리로 진경제주고 진통제 주고 처리해 주십니다 ㅎㅎ

1월초에. ct및 정기 검진이 있어요

8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검진시기가 오면 여전히 불안하고 쫄려요~

별 이상 없겠죠 ?

처음 아팠을 때 제 딸이 결혼할때 까지만살 수 있었으면 했는데 이제 제딸이 결혼을 해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더 욕심이있다면 우리 아들 장가갈 때 까지만 별 탈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세밑이네요

저도 년말과 설날을 병원에서 보낸 적이 있었어요 8개월동안 물도 한모금 못마시며 투병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밥도 잘 먹어요~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희망을 잃지 않으셨으면 해요 동행 여러분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소망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여러분~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Naver
목록으로

댓글

14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