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페에 가입해서 열심히 출석해 원하는 정보도 많이 검색하고 드디어 글을 쓸 수 있는 조건이 되어서 첫 글을 쓰네요. 저는 저희 어머니가 50대 초 유방암 4기 환자여서 정보 습득 차 가입하게 된 20대 딸입니다. 긴 글이지만 시간나시면 읽어주세요.
지금은 저희 외할머니의 병으로 인해 여쭙고 싶은 것이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암은 저희 가족을 지독하게 따라다니는 것 같습니다. 49년생이신 저희 외할머니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 1995년에 메리놀병원에서 유방암 판정을 받아 오른쪽 유방을 전절제하셨습니다. 아주 옛날이라 할머니의 투병과정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유방을 전절제하셔서 방사선치료도 받지 않으셨고 현재까지 팔에 부종도 안 생기고 그냥 연세가 드셔서 허리 아프고 소화 잘 안되고 그 정도의 질환만 가지고 사셨습니다.
<엄마 이야기>
그동안 저희 어머니는 2010년 부산에서 유방암 판정을 받고 삼성서울병원 남석진 교수님께 양측 유방 전절제술을 받고 추적관찰중에 5년이 지나 고신대학병원으로 전원을 했고 2021년 겨울 전이성 림프절에 진단되어 또 삼성서울로 올라가 남교수님께 왼쪽 림프절 절제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동남권원자력병원으로 전원해 통원하며 방사선치료를 여러번 받고 이진용맘병원에서 졸라덱스데포주사도 여러번 맞았습니다. 그렇게 치료받던 도중 2023년 8월 목뼈 중 하나에 또 유방암이 전이가 돼서 엑스레이 찍으면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보여야할 뼈 중 하나가 뿌옇게 아예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때는 너무 통증이 심해서 목도 못 숙이고 운전하시다 방지턱 꿀렁하면 목이 너무 아파서 울면서 운전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해운대백병원 정형외과 최병완교수님께 수술받고 (뿌연 것 제거 후, 인조 뼈 삽입) 같은 병원 혈종과 강명주교수님께 진료받으며 입랜스 복용하다, 약에 내성이 생겨 젤로다 복용 중입니다. (이번에도 서울에 올라가야하나 했지만 이미 좋다는 빅파이브 병원에서 두 차례나 수술을 받고도 이런 일이 생겼고, 집이 부산이라 직장 문제, 심적 부담과 체력 소모가 커서 집도 가깝고 교수님께서 믿음을 주셔서 해백에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보호자인 저는 서울 생각이 떨쳐지지 않네요. 전이가 군데군데 진행됐는데 입랜스 복용하며 크기가 좀 줄어든 암이 최근 들어 그대로여서 젤로다로 약을 변경했습니다.) 아침저녁 합해서 3600 밀리그램씩 복용하다(2주투약, 1주휴약) 2사이클 후 부작용(수족증후군, 설사, 우울감, 구내염.. 말고 이 약을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더 많습니다.)과 A형독감이 겹쳐 3주 휴약 후 다음 주 화요일 진료 후 복용을 재시작하려고 합니다.
<할아버지 이야기>
할머니 이야기 하다 어머니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근데 할머니 이야기를 하려면 저희 외할아버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희 할아버지는(46년생) 평생을 노년의 나이로 생길 수 있는 평범한 질환 말고는 큰 병을 앓으신 적이 없습니다. 근데 작년 5월부터 어쩌면 더 전부터 영 밥도 못 드시고 살도 빠지고 오른쪽 허벅지가 너무 아프다고 하셔서 부산고려병원에 갔더니 척추 모양이 영 안 좋다고 대학병원에 가라고 하셔서 해운대백병원에 가서 2024년 7월 초 담관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항암하면 여명 6개월, 안 하면 3개월) 전이가 많이 돼서 어머니와 같은 혈종과 강교수님께 진료를 받았는데 연세도 많으시고 못 먹으니 기력도 떨어져 항암도 세번을 못 받으시고 통증 조절에(오른쪽 엉치부터 아래로 뼈전이가 심해 칼에 베이는 것같은 심한 통증을 느끼셨습니다.)만 집중하다 11월에 부산보훈병원 호스피스 병동으로 전원 후, 지난 달 초 별세하셨습니다.
집안에 긴 시간 할아버지 병간호를 할 수 있던 사람이 저랑 할머니가 전부여서 오전엔 할머니가, 오후부터 밤까지는 제가 그동안 병원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솔직히 호스피스병동 가시기전엔 이렇게까지 자주 안 가도 되는데 할머니나 저나 안 가면 마음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할머니는 너무 컨디션 안 좋은 날은 집에 있고 거의 매일을 1시간 반씩 버스타고 다니며 할아버지 음식 한 입이라도 더 드시게 하려고 사력을 다 하셨습니다. 그럼 저는 점심시간이 지나서쯤 병원에 가서 할머니를 빨리 집으로 보내고 할아버지를 케어했습니다. 할머니는 평생 할아버지에게 공주님 대접을 받으면서 사셔서 아직 할아버지의 빈 자리를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 진짜 본론 >
긴 이야기 끝에 본론을 말하자면 저희 할머니는 평소에 소화를 잘 못하셔서 메리놀병원에서 20년 넘게 한 소화기내과 과장님께 진료를 받으러 다니시는데요. 지난 9월 그 과장님께서 언뜻 유방암 병력이 있으니 입원해서 다른 검사도 하는 김에 유방초음파도 받아봐라고 하셔서 4일 정도 입원해 타 검사와 함께 유방초음파를 했습니다.
근데 왼쪽유방에 좁쌀보다 작은 이상한 것이 있다고 조직검사를 받아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때 한창 할아버지가 투병중이셨고 본인에게 신경쓸 여가가 없었던 할머니는 다음에 와서 검사를 받겠다고 하고 11월에 예약을 잡고 집에 오셨습니다. 11월에 병원 갈때는 제가 꼭 조직검사하고 오라고 짜증까지 내며 신신당부를 했는데 또 할머니가 집에 환자가 있어서 지금 검사받을 정신이 없다며 진료만 받고 조직검사를 빼먹고 25년 1월 13일에 예약을 잡고 돌아오셨습니다. 저희 할머니도 진짜 쓸데없는 고집이 장난 없으십니다..
이젠 할아버지도 안 계시고 제가 안 따라가면 또 흐지부지 될 거 같아 운전해 1월 예약일에 맞춰 할머니를 모시고 메리놀병원에 가서 외과 김종포과장님을 만나 조직검사까지 하고 왔습니다. 혹시 몰라서 해보는거다 이런 말씀도 없으시고 암 모양을 그려주시면서 얘는 좁쌀보다도 작고 1센치도 안되는 애인데 얘가 그냥 동그랗거나 타원형이면 모르겠는데 지금 초음파를 보면 위아래로 길게 서있다 서있으면 의심스러워서 조직검사를 해봐야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조직검사를 하는 중에 손녀 (저) 들어와보세요 하시더니 덩어리가 작년 9월보다 아주 살짝 더 커졌다며 보여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래도 1센치가 안됨)
1월 17일 지난 금요일에 결과를 들으러 가니 왼쪽 유방에 좁쌀보다 작은 그것은 암이었습니다. 제발 암이 아니었으면 하면서도 할아버지 투병기간동안 할머니 마음고생과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암일 거 같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떠다녔는데 결국 암이었습니다. 당연히 수술하기전엔 몇기인지 알 수 없고 암에도 단계가 (몇기 말고) 있는데 일단 크기가 너무 작아 1단계다. 이까지만 알려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전체 검사를 해서 유방 외에 전이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보고, 수술을 한다면 만약 왼쪽 유방을 전절제하면 방사선치료가 필요없지만 암의 크기가 너무 작아 전절제하긴 아까우니 잘라서 그 부분만 들어내고 항암 일정은 그 후에 짜보면 될 거 같다고 하셨고 그렇게 대수술도 아니라고 하시며 메리놀에서 수술받게 된다면 계획을 세워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연세도 있으시고 서울 병원에 가고 싶을 수도 있고 모든 가족분들과 상의를 해보고 오시라며 설이 지난 2월 3일에 예약을 잡고 산정특례 등록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가족끼리 모두 모여 얼굴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진 못했지만 통화는 모두와 했습니다. 엄마와 이모는 할머니의 병력이 다 있는 메리놀병원에서 수술을 받아도 될거같다고 생각하시고 저는 그래도 부산 안에서라도 병원을 몇군데 더 가봐야할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는 그냥 속 시끄럽고 심란하다고 이런 고민을 피하십니다. 그렇지만 가족 의견에 따르신다고 합니다.
저는 제가 가족력으로 인해 정기적으로 유방초음파를 받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유방외과 이온복선생님을 찾아뵙고 싶은데 동행 선배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메리놀병원에서 처음 유방암 수술받은지 거의 30년이 다되도록 별일이 없었으니 이번에도 메리놀에서 치료받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예약을 잡고 한 번 가보기라도 하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부산에 또 유방 쪽으로 특출난 의사분이 계실까요? 할머니가 타과 협진받을 일이 많을 거 같아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중에 찾는 중입니다. 동행 선배님들의 고견 뭐든지 댓글로 달아주시면 꼼꼼히 읽어보겠습니다. 부족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