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벌써 49재가 다가오네요
보내드리고 한 달은 거의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드디어 1월쯤 되니 점점 엄마가 없다는 게 실감이 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가 보고 싶어 하루하루 힘이 드는데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웃기게도 엄마가 떠나고 나니
집안 자금 사정이 그럭저럭 잘 풀려서
이 소식을 엄마한테 전하고 싶은데 전할 길이 없네요
외롭고 힘들고
엄마 없는 인생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집니다
잘 먹고 잘 사는 게 엄마를 위해서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참 쉽지 않네요
얼마 전엔 감기가 심하게 걸렸는데 아프다고 들여다 봐주는 엄마 하나 없다고 서러운 마음이 듭니다
길을 걷다가도 생각나는 추억이 이렇게 많은데
그 추억을 공유할 사람이 허망하게 떠나다니
엄마 영상은 왜 이리 안 찍어둔 걸까요
왜 정신 멀쩡하실 때 녹음은 하지 않은 건지
엄마가 해달란 거 별것도 아닌데 왜 그리 주저하고 생색은 냈던 건지
그냥 엄마랑 둘이 눈 딱 감고 도망가자고 할걸
아빠를 잘 감시하고 말려볼걸
아프다고 할 때 돈 걱정 말고 Mri까지 다 받으라 할걸
이상한 게 묻어 나온다 할 때 병원부터 가보라 할걸
2차 항암 하기 싫다 했을 때 하지 말라고 할걸
단둘이 맥주라도 마셔볼걸
엄마 아프다 할 때 손 꼭 잡고 자는 날을 더 많이 만들걸
그깟 마스크 걸이 오백개는 만들어 줄걸
먹고 싶은 거 다 먹게 해줄걸
피곤해도 평일에도 매일 엄마를 보러 병원에 갈걸
그냥 집이랑 가까운 병원에서 항암 치료 받을 수 있게 할걸
모든 게 후회로 가득찬 지금...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떠나고 남겨진 가족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요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다지만
엄마는 왜 이리 일찍도 떠난 건지
내게 남은 시간이 너무나도 긴데
이 긴 시간을 나홀로 어떻게 견디라고 그렇게 떠난 건지
엄마~
난 어떡하면 좋을까
가족이란 존재도
엄마가 없으니 내게 큰 의미가 없어
그저 삶이 너무 버겁다
엄마가 있을 땐 구속 당한다 생각해 힘들다고 투덜댔는데
이젠 갈 곳을 잃어 너무 무섭다
엄마랑 같이 만들 추억이 더는 없다는 게 정말 무섭다
얼마 전엔
몇년전으로 돌아간 꿈을 꿨는데
모든 걸 다 고쳐보려고 애를 썼지만
일어나 보니 참 허무하고 내 자신이 비참하더라
그래도 꿈에서라도 엄마를 보니 너무 행복했다
엄마는 어찌 엄마를 일찍 잃고 견딜 수 있었는지
나보다 10년은 일찍 엄마를 떠나 보내고서 어떻게 잘 살 수 있었을까
엄마!
난 요즘 암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부디 다 완쾌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암이라는 병으로 더는 사랑하는 사람을
속수무책으로 잃지 않도록
내 이번 생엔 멍청함으로 엄마를 너무 쉽게 잃은 것 같다
내가 이번 생엔 엄마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줬어
다음 생엔 부디 내가 부족함 없이 사랑할테니
꼭 나와 인연이 있으면 좋겠다
그 누가 되었든 이 넓은 세상에 엄마를 찾아
무조건 사랑해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