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이 지났네요
병원에 계신 건 고작 44일이었으니
이제 엄마 돌아가신 후의 시간이 투병 기간보다 훨씬 길어졌어요
뭐가 그리 급해서 그렇게 금방 갔는지요
투병생활이라도 좀 더 길게 하고 가서 아빠도 나도 좀 더 괴롭히고 가지...
49재 끝나고는 덜 울고 잘 지내다가 요즘 들어 엄마가 부쩍 보고 싶네요
밤마다 엄마 생각에 눈물 흘리다 자니
꼭 늦게 자서 다음날 아침에 피곤함에 후회하고 또 밤에 울고
좀 바보 같기도 해요
우리 가족 모두 일상 생활로 돌아왔고 엄마 빈자리를 어떻게든 채우면서 살고 있는데
또 채워지면 채워지는 대로 슬프고... 안 채워지면 그것대로 계속 생각이 나서 슬프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우울증 증상이 찾아와서 이겨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정확히 3개월차 되니 일상 생활에는 큰 문제 없구요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도 가고 운동도 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 찾아왔는데
잘 지내는 거 빼곤 다 하고 있어요
어제 밤에는 병원에 들어가기 전에
죽음이 무섭다고 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잠이 계속 안오더라구요
그때는 엄마가 그렇게 심각하게 아픈지도 몰라서
절대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제대로 안심시키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 왜 이렇게 몰랐을까
모르는 게 왜 이리 많았을까
과거로 돌아간다면 바로 잡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힘들어도 힘들다고 하지 말걸
집안 상황이 안 좋아져서 우리가 안 좋은 환경에 있더라도
나라도 끝까지 긍정적인 말 많이 해줄걸~
물론 부모와의 이별은 아무리 긴 시간이 주어져도 힘들겠지만
이별할 준비가 덜 된 채로 엄마와 이별하여 그런지
극복하는 데에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별이란 참 힘든 것 같아 더는 인생에 소중한 사람을 만들고 싶지 않을 정도네요^^
엄마가 사라진 뒤 내 인생의 목적을 잃은 기분이라 사는 게 많이 힘드니
빨리 이 슬픔이 고요한 바다처럼 잠잠해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