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돌아가셨다는걸 모르고 계속 전화오는 암환자분께..

해바l담보
2025.03.18 21:13 | 조회 2.6k

엄마가 투병하실 적에 요양병원에서 같은 암종 환자분을 만나 서로 친구가 되었었어요. 친구라고 표현하기엔 사실 애매하지만.. 어쨌든 같은 아픔을 나누는 동료같은 사이? 같은 암종에다가 병의 진행 정도도 비슷했고.. 많은 것을 나누고 공유하였어요

저희엄마는 올해 55세, 그 분은 56세 나이도 비슷하여 통하는 것도 많았죠

서로 주거지도 다르고 투병을 이어갈수록 그분도, 저희 엄마도 병원을 옮기면서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종종 통화하며 서로의 근황과 투병을 묻는 사이였죠.

엄마가 병이 악화될수록 친한 친구들의 전화는 안 받아도 이 분의 전화는 꼭 받았어요. 아마 같은 길을 걷는다는 사실 만으로 서로 의지가 되는 느낌이였겠죠 ..

엄마와 그 분은 1월 중순에 마지막 통화를 하셨고, 그때까지만 해도 엄마의 상태가 나름 괜찮았다가,, 갑자기 급격하게 안 좋아지셨고 1월 말에 돌아가셨어요

그 분은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모르세요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로도 엄마 핸드폰으로 종종 전화가 와요.. 오늘도 전화가 왔고 오늘이 네번째였어요.. 아마 그 분도 엄마가 통화도, 카톡도 안 되니,, 돌아가셨구나 짐작하시겠죠 ....

이제까지는 모르는게 약이지 않을까 생각이되어..

계속 전화가 와도 애써 모른체하였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네요

그 분께 엄마가 돌아가셨다는걸 알려드리는게 나을까요? 아님 그냥 이대로 아무 연락없이 두는게 나을까요..?

괜히 돌아가셨다는걸 알렸다가 그 분의 사기를 꺾는건 아닐지 걱정이 되고.. 한편으로는 그분도 이미 짐작하고 계실텐데, 전화드려서 그 분이 궁금해하시는 정보들을 공유드리는게 나을까 싶기도 하고..

의견 구해봅니다 동행분들 항상 감사드려요!

(참고로 저는 항상 엄마와 동행했기 때문에, 엄마와 그 분이 만나실 때 그분께 얼굴보며 인사드린적이 있어요!)

날이 추워졌는데 다들 따듯하게 채비하시고

환우분들, 보호자분들 다들 힘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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