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하.. 저희 아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말티푸l직보
2025.04.27 12:55 | 조회 3.5k

안녕하세요

올해 3월초 암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지내고 있는데요..

아빠가 암이란 진단을 처음 받았을때 너무 막막하고 답답했는데

아는 정보도 없고 해서 검색을 하다가 동행카페 라는곳을 알게 되어

여러 환우분들과 보호자분들이 쓰신 글들을 보고 정보도 많이 얻었어요

사실 저희 아빠가 믿기 힘드시겠지만 지금까지 나라에서 하는 건강검진 조차 단 한번도 받지 않았는데요..

왜 그러시는진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병원 가는걸 꺼려했어요

친할머니가 아빠 어릴때 부터 병원 생활 오래 하다가 돌아가셔서 그런거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어요

처음에 변비가 있을때는 증상을 가볍게 여기다가

갑자기 올해 설 지나고부터 미친듯이 설사를 하게 되어가지고

체중도 원래 70키로 넘었는데 현재 40키로 초반이에요..

(지금까지 조금씩 살인지 근육인지 빠지고 있어요)

삼성서울 갔더니 전이는 안돼서 4기는 아닌데 크기가 11cm라서 수술을 바로 안되고

(장루만 하고 왔어요)

선행치료 먼저 하라고 하셔서 칠곡경대병원으로 전원 해서

방사선과 구강항암제(젤루다) 받고 지난주부터 시작을 했는데요

원래는 멀쩡하게 걸어다녔는데 먹는족족 설사한것때문에

기력이 없어서인지 다리에 근육도 거의 빠져있어서

혼자서 걷지도 못하는 상태에요..

방사선 받으러 가니깐 아빠 보다 나이 많아도 다들 걸어다니시고 하시던데

저희 아빤 일단 의지도 너무 없으세요..

서울에서도 장루 수술 하고 다음날부터 걸어야 회복도 빠르다고 하셔서

제가 화장실 가려고 일어난김에 복도 한바퀴만 걷고 오자 했더니

복대때문에 걷기 불편하다, 소변줄 달려있어서 불편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걷는것 조차 거부하더라구요

수술하고 나면 폐운동이나 걷기운동 얼마나 했는지 스스로 기록하는 종이가 있는데

거기에 걷지도 않았는데 걸었다고 표시 하라고 해서

한번 싸웠어요 걷지도 않아놓고 걸었다고 적으라고 하냐고 하니깐 화내길래요..

그 이후로 칠곡경대에 진료 보러 다닐때마다

"몸이 이래서 병원 어떻게 다니냐. 그냥 포기하는게 낫겠다"

옆에서 엄마가 듣고 뭔 포기를 하냐고 하는데까진 해봐야지 라고 옆에서 이야기 해도

아빤 하루에도 몇번씩 포기하고 싶단 말만 하고 있어서

저도 너무 답답해요..

나이가 많아서 그런거면 모르겠는데

나이 많은편도 아닌데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의지가 너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밥이라도 잘 먹으면 모르겠는데 몸에 좋은 나물이나 이런건

안먹는다고 치우라고 하고

본인 먹고싶은 음식만 먹으려고 하고 고집도 피우니..

하 진짜 답답해요 너무..

원래는 집에서는 혼자 화장실도 가고 그랬는데

몇일전부터는 혼자 누운 상태에서 일어날 힘도 없다고

엄마가 계속 일으켜세워주고 있어요..

방사선 하기전부터 기력이 많이 없었는데

갈수록 더 떨어지는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기 있으면서 희망적인 글들을 보고 저도 희망을 갖고

긍정적인 글들을 쓰고 싶었는데 ..

시간이 지날수록 아빠가 더 안좋아지는것 같아서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드네요..

지금까지 살면서 올해 제일 많이 울었던것 같아요

Naver
목록으로

댓글

29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