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페 가입하고 가끔 눈팅만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저는 올해 34살이고 작년 11월 처음으로 한 건강검진에서 다른건 다~~ 정상인데 종양표지자가 높게 나와서 병원을 돌던중...
대장암 간전이 4기를 진단받은 환자본인입니다 ㅎㅎ
(의사쌤에게 정확히 듣지는 못했는데..
간에 아마 여러개가 퍼져있는 것 같아요 ㅠ)
(그리고 사실 정확한 원발부위는 불명확하다고 해요..
처음에는 맹장쪽인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시긴 하셨었는데.. 최근에는 이쯤이겠거니~ 짐작만 하고 계신다고.. CT상으로도 확실하지 않고..
건강검진에서 한 대장내시경도 정상이었거든요 ㅎㅎ.. )
사실 처음 진단 받았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어요.
아 뭐 치료하면되지. 괜찮아. 살 수 있어.
(사실 좀 억울하긴 했습니다. 저 진짜 건강하게 살았거든요ㅠㅠ)
근데 종양내과 의사쌤 만나고나서
“100명중에 50등이 2년반 살아요. 완치는 없습니다.“
이런말 듣고서 좀 멘탈 터져서 울었던것 같아요.
그치만 저 살면서 100명중 50등같은거 해본적이 없어요!!!!!!!
무조건 상위권으로 오래살거에요!!! ㅋㅋㅋㅋ
요 정신으로 현재 8차항암까지 잘 해냈습니다~!
중간에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서 항암 용량 줄였던 이벤트가 한번 있었고
정말 다행히 그 이외에는 당연한 부작용(입맛없음, 기력없음, 오심, 변비, 설사 등등..)들을 어찌저찌 잘 견디면서 지내는 중이네요.
(아 간수치 높아서 우루사랑 간보호제는 복용중입니다)
4차까지하고 ct한번 찍었었고 8차까지하고 또 한번 CT 찍었었어요.
4차까지 했을 때 간에 있는 병변 사이즈들이 줄었다고 해서 그 때는 굉장히 기뻐했었는데
이번 8차 결과 듣고는 기분이 좀 그래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8차 CT결과도 간에 있는 병변들이 착실하게 사이즈가 잘 줄어들고 있어서 사실 기뻐해야하는건데
제가 욕심이 있었나봐요. 괜히 4~8차까지 하고서 수술가능으로 바뀌었더 분들 후기를 보면서 혹시 나도 수술 가능..? 이렇게 꿈을 꿨었던게 요인이었던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사실 병원갈때마다 의사선생님께 주눅이 들어요 자꾸 ㅠ_____ㅠ
의사쌤이 굉장히 냉철하시고... 무서우시거든요...
오늘도 수술 관련으로 여쭤보니까
“저번에도 수술하려고 항암하는거 아니라고 설명드렸습니다”
“넵..”
병원을 나와서는 병변사이즈가 줄었다는 기쁨보다도
원발부위를 왜 알 수 없을까?
이렇게 계속 항암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오래 살 수 있을까?
나는 오래 살고 싶은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오늘은 좀 하염없이 눈물이 나고 슬프더라구요
사람마음이 참 간사하죠?
병변 사이즈 줄어든걸로 감사해야하는건데!!!!
글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하다가
제가 오래 살 것 같은 이유들로 행복회로를 돌리며
마무리 지어볼게요ㅎㅎㅎㅎ
1. 저 정말 아무런 증상이 없었어요. 만약 국가에서 해주는 기본 검진만 계속 받았더라면 저 아마 진짜로 죽기전에 알았을거에요.. 이미 다 퍼진후에! 근데 그때라도 건강검진해서 지금이라도 치료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해이에요? 그쵸? 저는 운이 좋아요
2. 온 가족과 친척들의 보살핌을 받는 중이에요 ㅎㅎ 부모님은 말할것도 없고... 처음 진단받았을때 외국에 사는 이모가 당장 날아와서는 한달동안 저 음식부터 멘탈케어까지 해주셨어요. 가족들이 이렇게 열심히 지지하고 서포트 해주는데 제가 질수가 없어요.
3. 저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진짜 많은데, 기가막히게 제가 이렇게 우울하고 힘든날 그런 사람들에게서 힘을 얻어요. 제가 받은 좋은 마음들을 되돌려주려면 저 오래살 수 밖에 없어요. 그쵸?
4. 저 되게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투병생활을 잘 하고 있어요. 몸상태 괜찮을때는 진짜 운동도 열심히하고.. 걷기운동도 열힘히하고, 자전거타기도 하고..!!! 밥 먹는것도 엄청 열심히 잘 먹어요! 취미로는 뜨개질도하고~ 어제는 무려 혼자 기차타고 바다도 보러 다녀왔어요! 이렇게 잘 견디고 있으니 다 나을 수 밖에 없어요. 그쵸?
5. 8차까지 항암하면서 항암약이 효과가 좋았던거잖아요? 착실하게 간에 있던 녀석들이 잘 줄어들고 있으니~~~ 이것도 감사할일이라 생각해요!!!
하~ 무슨 정신에 글을 써내려갔는지 모르겠어요 ㅋㅋ
사실 카페 들어오면 괜히 기분이 울적해서 잘 안들어 왔었는데.. 오늘은 뭔가 같은 처지(?)의 분들에게 위로가 받고 싶었나봐요 ㅎㅎㅎ
모쪼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우리 다들 건강하게 오래살아요~~~!! 부디!!!
마지막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산책길과 어제 다녀온 바다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