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3 식도암진단
24.5.13 식도암수술
24. 11월 간 폐 림프전이 진단
24.11. 27~ 25. 3.7 시스플라틴 5fu 옵디보 병용
25. 3. 27 도세탁셀 1차
25. 4. 6 전신쇠약및 저혈압으로 입원 후
항암중단 및 호스피스 권유받음
25. 4. 30 호스피스 입원
안녕하셨나요.
엄마가 암투병을 시작하시기 전엔
이 인사가 그저 일상적인 대화의 시작이었는데요..
요즘은 안녕하다는 게 참 대단하고 감사한 일이
된것 같아요.
먼저 긴 글이 될것 같아 죄송해요.
엄만 4월 30일 호스피스 병원으로 전원을 가셨는데
전원 당일부터 호흡음에 변화를 보이시더니
병세가 빠르게 악화되시기 시작했어요.
코로 흡입하던 산소를 마스크로 바꾸고서도 감당이
안되어 나중엔 고유량 산소치료기를 사용했어요.
분명 본원에서와 같은 치료를 유지했는데
안좋아지는 엄마를 보며
본원에서 좀 더 버텨볼걸... 많이 후회도 했고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호스피스 주치의가 면담을 하며
본원에서 마지막으로 촬영한 CT 영상을
보여줬는데 그때 이미 종격동림프에 전이된 암이
기도를 많이 누르고 있더라구요.
본원에서는 듣지 못했던 설명이라
그제서야 현실파악이 되더라구요.
통증도 심해지기 시작해 몰핀양도 늘렸습니다.
일주일뒤엔 섬망증상이 뚜렷이 나타났고
5월 9일 저녁 깊은 잠에 드시고는
11일 새벽 1시 21분 긴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5월 2일부턴 앉고 식사하시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하셨는데
5일 하나뿐인 손녀딸을 만날 땐 대화도 하시고
웃어주시기도 하셨어요.
섬망은 그리 심한편은 아니셨고
사람은 다 알아보시는데 같은말을 반복하셨어요.
억겁의 시간같다....라는 말을 잠들기 전날 밤
무한반복하셨는데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랬을까
다시 생각해 보아도 안쓰러워요.
긴잠에 들어가시기 전날엔 두 딸들 언니 동생들
모두 힘껏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셨고
밤이 되자 잘자 사랑해 라고 말씀하시고는
긴 잠을 청하시더니
하루넘게 주무시다 편안히 떠나셨어요.
엄마는 아빠와 지방에서 거주하시다
암 진단 후 서울 언니네 집에서 투병을 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전 아프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1년동안 참 행복하고 좋았다 말씀하셨어요.
투병 중 힘드셨을 텐데 짜증 한번 내신 적 없고
두 딸들을 위해 끝까지 포기않고 애쓰셨어요.
그래서 더 감사하고 미안하네요.
엄마가 가시니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 같아요.
엄마는 내 가장 좋은 친구였고 고향이었어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나서는
제일 먼저 엄마와 항상 통화를 했었는데
저에겐 그게 가장 큰 힐링이었어요.
엄만 제가 살며 보아온 사람 중 제일 좋은 사람이었어요.
따뜻했고 늘 배려깊었고 사랑스러웠어요.
손재주도 좋아 정원도 늘 예쁘게 가꾸셨고
텃밭도 일구고 뜨게질도 하고 라탄공예도 하시고
음식 솜씨도 좋았어요.
살면서 엄마와 다툰적도 없었고
엄마가 저에게 짜증을 낸 기억도 화를 낸 기억도 없어요.
늘 사랑한다 인사했고 스킨쉽도 많이 해주셨어요.
그랬던 엄마가 떠나셨어요.
저에게 그런 엄마가 있었는데...
이젠 없네요...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엄만 늘 제 자랑이었어요.
엄마같은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너무너무 슬프지만 엄마는 3일만 울고 씩씩하게
웃으며 살라하셨어요.
그게 되려나 싶은데 그래도 엄마가 어디선가
보고계신다 생각하고 웃으며 살아보려구요.
동행카페에서 늘 힘을 얻고 의지를 했던지
투병 중 하루에도 몇번을 들락날락 했는지 몰라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흰 엄마를 보내드렸지만
회원님들은 꼭 건강하시길 가정에 평안이 가득하시길
빌어봅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