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구슬비 내리는 날 자출 풍경

미카엘2015ㅣ설본
2025.05.16 12:07 | 조회 130

구슬비

권오순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방긋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

달빛새는 창문가에 두라고

포슬포슬 구슬비는 종일

예쁜구슬 맺히면서 솔솔솔

구슬비는 빗방울이 구슬처럼 맑고 투명하게 맺히는 모양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합니다. 오늘 아침 자출 하려고 길을 나서는데 구슬비가 내립니다. 자출을 포기하려다가 비가 잦아드는 것 같아 강행을 했습니다. 요즘비는 스콜처럼 내려서 중간에 두 번 소낙비를 만나기는 했지만 아름다운 꽃들을 보니 자출 하기를 잘했다 싶었습니다.

요즘 제일 많이 보는 꽃은 뭐라 뭐라 해도 찔레와 애기똥풀 그리고 땅을 보고 피는 때죽나무입니다. 노란 애기똥풀을 배경으로 하얀 찔레꽃이 피니 찔레꽃이 더 돋보입니다. 아니 찔레의 하얀색이 오히려 애기똥풀의 노란색을 더 돋보이게 합니다. 자연은 참 사이가 좋아 보입니다. 더 가다 보니 섬마을 선생님의 가사에 등장하는 해당화가 고혹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끌고 개양개비는 ‘꽃잎 끝에 달려있는 작은 이슬방울’을 내보이며 반겨줍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자출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려나 봅니다. 이 비 그치면 초록이 더 무성해질 테고 여름은 한걸음 더 가까워질 테지요. 그리고 오월의 장미가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일 테지요. 지금은 입하(立夏)와 소만(小滿) 사이 참 좋은 계절 5월의 한복판입니다.

구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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