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백 대 일 (100:1)

모친바라기l대보
2025.06.21 07:50 | 조회 817

샘물호스피스에 엄마를 모시고 있는 막내아들입니다.

입소전 병원에서도 그랬지만 여기와서도 형과 번갈아 가면서 24시간 엄마와 같이 있습니다.

어제 새벽에는 엄마가 열이 있으셔서 전전긍긍했습니다.

해열제를 써서인지 약간 떨어졌는데, 지금도 미열이 남아있으시네요. 얼음주머니에, 머리에 수건을 얹고 계세요.

여기 카페에 글 들을 봅니다.

몇 년전에 돌아가셨는데도 , 여전히 못잊어서 방문하시거나 그리움의 글을 쓰시는 분들을 뵙습니다.

여기 카페에 그 과정을 함께하고, 같이 하고, 말그대로 동행을 해서 여운과 추억이 오래 가나봅니다.

단지 정보만 오고가는 카페가 아니라, 동병상련이 주는 위안이 아닐까 합니다.

아직 혼수에 가까운 상태로 옆에 계시지만, 벌써 엄마가 보고 싶고, 그리워집니다.

엄마 보고 싶을때 저도 자주 여기 와서 제 글도 보며, 엄마를 그리워하겠죠.

엄마는 평소 100:1이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지요. 동네에 작은 의원 의사가 엄마한테

할머니는 동년배의 다른 분하고 달리

건강하고, 체력도, 외모도 1 %에 해당되는 분이다라고 하신 걸 듣고 오셔서 우리 자녀들에게 자주 말씀하시 곤 하셨죠.

"나는 백대일이야. 의사가 그랬어. 다른 노인네는 다 허리가 구부러져있는데, 나는 머리를 치켜들고 꽂꽂하게 걸어 . 허리 펴야해. 아파트도 두바퀴 매일 돌아. 비오면 13층까지 아무것도 안잡고 올라가 "

한참 늙으신 노모가 저만보면 늘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입니다.

그러시던 노모가 아들이 걱정할까 아픈 병을 숨기시다 숨기시다 막판에 드러내시고, 불과 한두달만에 저렇게 누워게시네요.

20년전쯤에 유방암 초기 수술로 잠시 입원한적 외에는 단 한번도 병원신세를 저 본적없는 우리엄마.

엄마 덕분에 우리 자식들은 병수발이라는 것을 모르고 , 지난 세월을 걱정없이 보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병수발을 하고 있는 것이지만, 엄마 감사합니다. 그동안 건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병상 침대 옆 옷장에 호스피스 입원할때 입고 오신 옷을 걸어 두었는데,

왠지 훌훌털고 저 옷을 입고 가실 것 같아,

여기 올때 가져온 차안에 있는 다른 것들은 주섬주섬 정리하고, 버리고 , 싸놨는데,

옷장에 걸린 저 옷만큼은 치울수가 없네요.

엄마 아프시고, 여름시작이지만, 엄마가 춥다고 좀 두꺼운 바지였으면 좋겠다해서,

계절바뀜으로 옷가게에서는 다 창고로 들어간 철지난 옷을 찾는다고 이 시장, 저 시장을 다니고, 사정 이야기해서 구입했던 저 몸빼바지가 엄마에게 드리는 마지막 선물이 되고 말았네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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