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여행중입니다(론서프)

엔케이블루 l 직본
2025.06.26 19:54 | 조회 1.5k

몇 일 전 제주 내 숲길을 걸으면서

뿌리가 거의 다 보이지만 아직 살아있는 나무를 보고

현재 내 모습은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진료 시

내성으로 약을 변경하자는 교수님 권고에

여러 찹찹한 생각이 들었네요.

돈 많이 내야되는 비급여,

새로운 항암 부작용 등 이슈가

내가 거처가야 할 길이지만

좀 빨리 왔다는 서운함도 있었습니다.

이제 진짜 암환자가 된 느낌입니다.

요즘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책을 정독하면서

이번 진료 때 기존 항암 연장되면,

올해부터는 일을 안해서

항암 중 시간 될 때마다 내가 아직 못 본 아름다운 곳들을

찾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잠시 주춤되는 상황으로…ㅋ

이제 거의 마지막 약을 쓰는것 같아 약간 고민되는 하루입니다.

(현재 안써본 스티바가는 일단 추천 안하시는 것 같고,

일본에서만 사용 중인 약 하나는 스티바가 수준의 약이라 하고,

에브비 임상은 현재 중단된 상태)

약이 변경되어서

간호사님 상담받는데

부작용 증상 얘기들이 점점 압박…

항암하면서 부작용에 거의 적응했는데

이번에는 웬지 더 불길함이

(장천공, 고열~~~)

오래 살기에는 가족에게 경제적 부담이 될거고,

그만 소풍가기에는 좀 아쉽고…

저녁 식사 시 와이프에게 금일 약값 얘기를 하니

”에르메스 하나 샀다고 생각해“

“우리 집 수준에 좀 안 맞는거 같지 않아?“

“30년 일한 보상이라고 생각해”

두 세달 마다 에르메스 하나 갖는다고 생각하니 좋기도 합니다ㅎㅎ

평소 명품에는 관심도 없는 부부지만

이번에 처음 명품에 관심이 생겼다고 해야 될까? ㅎㅎ

어제 모처럼 어머니와 점심 먹으로 가는 도중

차가 주행중에 멈춰 서비스센터에 입고했습니다.

작년 타이밍벨트 리콜 받았는데

다시 타이밍벨트 리콜

덤으로 엔진교체까지 해야 한다고 ㅋ

그래도 차는 고쳐 운행 할 수 있을것 같은데

제 몸은 고칠 수 있을지…

오늘 박규주 교수님(대장항문내과) 진료 시

예전같이 않게 말이 많았습니다.

문제가 있을때만 말이 많으신 교수님.

교수님 말씀 후 나오기 전

사인을 받았습니다.

”교수님 유키즈 나오신다고요? 싸인 좀“

”뭔 싸인을…“ 그러면서 인증 샷도 찍었습니다.ㅎ

받은 김에

한세원 교수님(종양내과) 진료 시에도

사인을 받았습니다.

(한세원 교수님께 박규주 교수님 유키즈에 나온다고 하니

믿지 않으시는 표정.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ㅎㅎ)

* 몇 년 동안 두 분에게 진료를 받으면서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봤기에 감사함을 많이 느낌니다.

응원에 약발이 잘 듣기를 바라며

론서프 항암중인 4기 환우님들 정말 응원합니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27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