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20대 위암4기, 포기하지 않는 마음!

예당l위본
2025.07.06 17:36 | 조회 7.6k

안녕하세요 20대 위암4기, 총 30차 항암 후에 표준항암제를 다 사용하고 임상중인 예당입니다:)

기적적으로 힘들게 만난 임상의 경과가 좋아서 좋은 소식을 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종양수치가 오르고 암성통증이 심해지면서 또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가고 있어요!

점점 심해지는 통증에 마약성진통제를 타진과 아이알코돈으로 바꾸고 교수님께서도 현재 상황에서는

효과가 좋은 약을 다 사용하고 더이상 약도 없는 상태여서

현재 항암약을 조금만 더 먹어보자는 말만 듣고 돌아와서 온전히 통증을 받아들이며 이겨내는 중이예요!

글을 올리고 나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저 그래도 힘들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고, 끝까지 잘 싸워보겠다고 짧은 안부를 남기고 갑니다

오늘은 몇 주만에 아픈몸을 일으켜 교회를 다녀왔어요ㅎㅎ

그리고 집에 돌아와 다시 녹초상태가 되었어요

잘 싸워서 이겨내고 돌아올게요

난 할 수 있다 !!! 😎

2025년 7월 4일 금요일

항암약을 먹지 못한지 2주가 다 되어간다

처음과 다르게 부작용으로 약을 먹고 나서 몇 시간 있다가 울렁거리는게 아니라 조건반사성 구토로 약을 삼키자마자 구토를 해서 약을 도저히 먹을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다

3달동안 매일 토를 하면서도 사람의 몸은 적응을 하지 못한다

아니, 어쩌면 적응을 해서 약을 먹자마자 구토를 하는걸까?

효과가 좋다고해도 먹기가 힘든 약을 이미 효과가 없어지고 있는 상태에사 다시 복용을 하려고 하니까 얼마나 먹기가 힘들던지..

약을 삼키자마자 토하기를 반복해 그 와중에 암성통증까지 생겨서

마약진통제를 복용해야 하니 당분간 항암약을 쉬겠다는 큰 결심을 한지도 시간이 꽤 흘렀다

교수님께서는 약 용량을 줄여서 복용을 조금만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효과가 좋은 약은 이미 다 사용을 했다고 했으니..

뭐 다른 방법이란게 있을까? 다시 마음을 굳게 먹고 약을 먹었으나 또 실패, 먹자마자 구토를 했다

잘 먹지 못하는 상태에서 구토를 하니까 살은 계속 빠지고

40킬로를 찍은 내 몸을 보며 사람답지 못한 내 모습에

‘ 아.. 더이상 이러다가는 몸무게가 빠져서 죽겠다. 포기하고싶다.’

효과도 없는 약, 어차피 될대로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지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 계속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임상을 내가 얼마나 기적적으로 만났는지,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교수님을 믿고 모든걸 갈아 넣어보겠다던 의지는 어디로 간건지, 무수히 이겨냈던 힘든 시간들 속에 놓지 않고 있었던 희망을 너무 쉽게 놓아준건 아닌지

해볼 수 있는데 까지는 해봐야지 그래야 후회도 없고 어떤 길이든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삶을 내가 놓지 않는 이상 아무도 놓을 수 없다는 것

그러니까 지금 나는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기 위해서 꽉 잡고 견디고 서있으려고 다시 다짐을 한다

다시끔 긍정적인 생각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암 투병하는 시간동안 자연스럽게 나를 위해 맞춰진 사랑하는 가족들과 남자친구의 희생,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기도가 단 한사람인 나를 향해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나는 오늘도 힘겹게 스스로와 싸우고 있다

소화가 점점 안되는 느낌이 든다 큰 바위가 위를 누르고 있는 느낌에 소화시키는게 어려워서 나노단위로 밥을 먹고 있다

한숟가락씩 나눠서 조금씩 조금씩..

밥을 한숟가락 먹다가 내려놓고 돌아서서 생각나면 과자 한 조각 먹고 또 먹고 하는 방식으로 먹는 중이다

암환자는 먹고싶은 음식이 생각날 때 바로 먹어야 한다는 말이 체감되는 요즘이다

옆구리가 아파서 새우잠을 자는 것은 기본

자다가도 몇 번이고 일어나서 앉아서 자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양치를 하다가도 씻다가도 오래 서있는게 힘에 부쳐서 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다시 일어나서 씻기도 하지만

몸이 이렇게나 힘든데 마음마저 다 무너져내리니 도저히 살맛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대견하고도 소중하고 예쁜 내 자신을 사랑해주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게 나만의 방식으로 위암과 싸우는 방법이다

우선, 7월은 이렇게 살아가기로 했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 하나로 !


2025년 7월 5일 토요일

어제 밤, 극심한 암성통증에 정신을 반쯤 놓았다

마약성진통제(타진)을 복용하기 까지 2시간이나 남았는데

위, 옆구리, 등까지 안아픈곳이 없고 전례에 없던 심한 통증에 데굴데굴 구르는 나를 보며 남자친구가 119를 불러야겠다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버틸 수 있다는 나의 똥고집으로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채 힘든 시간을 온전히 옆에서 지켜봐야 했지만..

아이알코돈을 먹으면 돌발적으로 올라오는 통증을 가라앉힐수는 있다 하지만 아이알코돈이 나와 맞지 않는지, 효과가 워낙 쎈 약이라 그런건지, 구토를 하기 시작해서 항암약을 먹지 못한다

겨우 마음 먹은 항암약을 또 먹지 못한다는 사실에

바보같이 암성통증을 견디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그냥 타진을 빨리 복용하고 악으로 깡으로 버텨서 아픈 시간이 지나갔다 다행히 타진은 잔잔하게 약효가 드는 중이다

그리고 2주만에 돌아온 항암약을 먹어야 하는 시간

약을 먹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역시나 약을 삼키자마자 올라오는게 느껴졌다

하루만.. 제발 하루만 먹을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소리내 울며 기도를 드린다

지금 아직 힘이 있을 때, 할수있을만큼 노력을 하고 싶어서 약을 먹는 것이니 정말 혹시나 유지라도 되거나 암이 퍼지는것을 늦춰줄수는 있다는 생각으로 먹는다

살면서 뭔가를 끝까지 해본게 몇번이나 있을까?

이번 치료는 더이상 선택지가 없기도 하지만 끝까지 해보고싶으니까 약을 먹을 수 있게만 해달라고 토가 올라오는 짧은 순간에 간절하게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2주만에 약을 먹는 것에 성공했다

서서히 속이 가라앉기 시작했고, 항암약을 먹고 두시간이 지나서야 토를 했다

그래 이거면된다 충분히 할 수 있고 견딜 수 있다

하루하루 통증과 시련의 연속이지만 ‘혼자가 아닌 나’를 들으면서 최근에 받았던 응원들을 생각하며 또 한번 다짐한다

글을 올리기 전에 오늘도 또 한 번 약 먹는 것을 해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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