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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우린 어느 순간 부터
입보다 마스크를 먼저 꺼내는 사람이 되었다.
감염병이 세상을 덮고 난 뒤,
마스크는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
이제는 얼굴보다 먼저 사람을 가리는 일이 되었다.
특히 환자에게 마스크는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생존’이다.
바이러스 하나쯤은 막아보겠다는 몸부림 같은 것이다.
그래서 나도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챙겨 썼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뜻밖의 질문을 던지신다.
“왜 마스크 쓰고 계세요? 미세먼지 많아요?
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감염 예방이요“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나를 무장 해제시켰다.
”청결하지 않은 마스크는
차라리 안 쓰는게 낫습니다.
감염 위험이 더 커요.“
허걱
감염 막으려 쓴 게
감염의 원인이라니
이럴 땐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마스크는 씌우는 것이 아니라
돌아보는 것이다.
내 호흡은 괜찮은가
내가 쓰고 있는 건 정말 날 위한 방패인가
가릴 때 더 자주 돌아봐야 한다.
숨을 가리기보다
숨을 보듬는 마스크였으면 좋겠다.
오늘도 새 마스크 하나 꺼내 들며
내일은 좀더 깨끗하게 자신을 지켜 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생각한다.
마스크보다 더 따뜻한 건
서로를 향한 마음이겠지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