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주절주절] 하루종일 비가..

알럽빡신l자경본
2025.07.16 21:29 | 조회 284

오네요..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린것마냥..에횽.

염증수치때문인지 주말내내 39도가 넘는 열이랑 씨름하다 겨우 동네병원 외래 다녀온 그날부터 오늘까지 쭉~~ 쏟아지는데..

입맛도 없고 기운도 없고 복숭아뼈는 또 뭐때문인지 퉁퉁 붓고..

하늘은 잿빛이고 비는 쏟아지고 바람마저 불어재끼는데..어디서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잘못들었나 싶었는데..

또다시 들리는 웃음소리..

창밖을 보니 초등학생 네댓명이 놀이터를 뛰어다니며 웃고있더라구요.

잿빛하늘에 쏟아지는 비에 바람마저 부는데,

홀딱 젖어서 뭐가 재밌는지..집에도 안가고..

비맞아가며 나잡아봐라~ 하고 있네요.

바닥에 철부덕 앉아 있는 아이도 있고..

쓰라는 우산을 뒤집어 빗물을 받는 아이도 있고..가만히 창밖을 내려다보면서..

왜들 저러지 싶다가도 웃음이 배시시 나옵니다. 저때 아님 또 언제 저렇게 해보나 싶어서요. 전 오늘 하루 꿉꿉한 습기를 피해 거실한구석에서 쏟아지는 비탓을 하며 꼼짝않고 있었거든요.

쓰레기버리러 가야하는데..비와서 못하고..

운동하러 가야하는데.. 비바람땜에 못하고..

텅빈 냉장고를 보며 비와서 장보러 못갔다하고...모든걸 비탓으로 돌리고 우중충한 날씨따라 우중충하게 있었는데..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제가 만든 모든 이 상황과 너무 어울리지가 않더라구요.

저 아이들에겐 흐린 하늘, 우중충한 날씨. 쏟아지는 비바람이 대수롭지 않은가봅니다.

저도 대수롭지 않아야 할텐데요..

그래서 일어나서 쓰레기도 버리고, 빨래도 돌리며 운동대신 이것저것 사부작 거렸어요.

장보는것 대신 저녁에 맛있게 라면을 끓여줬습니닷!! 쿠팡프레시가 낼 새벽에 오는 관계로... 며칠째 방치했던 집이 조금 정리가 된거 같아 기분이 좀 괜찮아지더라구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투병을 하는 지금 우리의 마음이 우중충한 날씨라해도...그 와중에 깔깔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마냥 긍정의 힘이 있다면 그 날 하루는 좀 괜찮은 하루가 아닌가 하는...

사실..날씨도 날씨지만..요즘 몸이 계속 안좋아서..열나고, 아프기도 하고, 혹시 재발한거 아닐까 하는 괜한 두려움땜에 쪼그라져 있었거든요.(첫 치료후 딱 요만큼의 시간이 흐른뒤 재발이 되서..쪼금 쫄려요.)

20살때 자취하며 처음 쏟아지는 비를 우산없이 맞으면서 친구랑 걸은적이 있어요ㅋㅋ

물론, 술기운에요..히힛.

지나가는 사람들은 미친X처럼 봤지만..

상관없었어요. 너무 신났었거든요^^

아이들 모습 보면서 문득 그때의 건강하고 파릇했던 제가 떠올랐어요. 그때보다 20년 넘은 시간이 흘러 파릇은 쫌 무리겠지만..

다시 건강해지면 한번 다시 해보고 싶단 생각도 들더라구요.ㅋㅋㅋㅋ

비오고 바람불고 천둥치고 우중충해도..

우린 무지개뜨고, 햇빛 찬란하고, 밝고 파란 하루를 살자구요^^

내일은 아침부터 좀 꼼지락해볼랍니다.

반찬도 좀 하고...

베란다 화분도 돌보고..

그간 맞춘 퍼즐도 정리도 하고...

시어머니께 택배도 보내고...

내일 하루도 하루종일 비가 올 예정이지만..

집안에 불 환하게 켜고 햇빛밝은 하루를 보내보려구요^^

울 동행님들도 밝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용^^♡

비는 쫌!!! 그만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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