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빠 임종알렸던 게시물에 댓글이 많이 달려서 카페를 다시 들어오게 되었어요, 사실 그동안 혼자서 오빠를 원망했다가 또 그리워했다가 감정기복 업다운도 너무 심했는데 요즘은 나도 살아야지.. 나는 아프면 안돼 하는 생각이 들어서 뭐라도 해보려고 해요, 49일로 넘어가는 오늘 새벽에 꿈에 오빠를 만났어요, 천국행 기차를 타는건지 기차시간 때문에 많은 얘기를 못했지만, 나중에 제가 하늘갈때 꼭 마중오겠다고 손가락 걸고 약속했어요..
저희 오빠는 첫 암진단 받았을때가 췌장꼬리에 암이 생겨서 간전이 된 상태였는데 젬아 항암을 일주일에 한번씩 하면서 6개월 정도 했었는데 암세포가 거의 다 숨었는지 안보인다고 이대로 쭈욱 항암하면 수술 가능할거라고 했었거든요. 그 말을 듣고 저나 보호자인 가족들은 항암 더 열심히해서 암세포를 없애야지! 했는데, 오빠는 6개월 항암 더하면 자기가 완치되고 수술을 100프로 할수 있는것도 아닌데 그냥 치료 안하면 안되냐고 그때부터 치료의지가 줄었었어요, 그렇게 젬아도 내성이 생겨서 폴피리녹스로 변경하고 몸이 급격하게 체력도 떨어지면서 항암 10개월차에 항암 중단했는데 모든 피 수치가 뚝뚝 떨어지고 복수도 차고 흉수도 차고 신부전이 오고.. 그 기간이 길다면 긴 시간인데 항암 중단하고 5개월을 더 버텼거든요..
그 기간들을 오빠보내고 생각을 해봤는데 항암치료하며 억지로 버티던 10개월보다, 오히려 완화치료하고 보조치료만 하던 5개월이 더 심적으로는 편안해보였어요.. 스스로가 조금은 삶을 돌아볼 시간을 가졌었던 것 같구요..
힘든 투병 생활하시는 분들, 보호자님들께 치료를 받아라 말아라 소리하고자 글을 작성하는건 아니구요.. 긴 병에 효자없다고 보호자분들도 지치고 힘들면서도 어떻게든 병마를 이기려고 애쓰실거 알지만, 한번쯤은 환자본인의 말이나 생각을 들어주셨으면 해요.. 치료하며 조금이라도 웃을 컨디션이 되고 도란도란 얘기나눌 체력이 될때 많은 대화 하시구 추억 쌓기를 바래요.. 저는 오빠의 의견을 존중하지않고 무조건 밀어부쳤다가 오빠가 병원밖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떠난거 같아서 미안하더라구요.. 오빠의 마지막 말도 신발 신고 병원 밖에 한시간이라도 걷고싶다 였어서..
기적이 생기고 치료 효과를 받으셔서 완치가 되시면 최고 좋겠지만, 어느정도 병기가 많이 진행되고 힘드신 분들은 곁에 계실때 표현도 많이하고 많이 안아주시며 추억을 많이 남기시길 바래요..
카페에 투병하는 분들께 기적이 있기를,
통증이 조금이라도 잡혀서 덜 힘드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