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이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글귀입니다. 암에 걸리고 통증과 불안에 시달리던 어제가 지났고, 암4기로 어찌될지 모르는 미래는 모르겠으니까 지금 현재를 묵묵히 살아냅니다.
새벽에 알림글을 보고 베개를 적시며 울었습니다. 가족들과 제주도에 내려와 며칠을 보내고 저만 남아 바닷길을 걸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번 진료 때 의사 선생님께 처음으로 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늘 짧은 문답과 일정만 나누고 자세한 내용들은 임상 간호사님과 상의했는데 그 날은 용기를 내서 '제가 계속 직장을 다녀도 되는지, 같은 기수인 분들의 악화 소식에 마음이 무너지고 무섭다고' 저보다 젊은 의사 앞에서 울먹였습니다.
ct결과를 보여주시며 크기가 그대로 잠잠하니 하던대로 계속 치료하자고 하셨습니다. 남편에게도 약한 모습 보이지 않고 씩씩한척 했는데 그 날은 처음으로 무섭다고, 아직은 더 살고 싶다고 하며 울었습니다.
제주에 내려와 바닷길을 걷고 바다를 보며 요가를 합니다. 하루에 2만보쯤 걸으면 저녁에 잠을 잘 잡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출도 보고 저녁에는 일몰을 봅니다. 일출을 볼 때는 희망에 차 있다 일몰을 볼 때면 어린 왕자처럼 슬퍼집니다.
해가 질 때는 아주 짧은 시간에 져 버립시다.
애월에 독립 책방 이다가 있습니다. 책방 주인 이다님이 예쁜 글씨로 필사한 글들을 봅니다. 그 중에는 제가 새벽에 보고 한참을 운 책도 있습니다.
새벽 4시, 살고 싶은 시간에 예당님의 글에 울다가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내일은 모르니까 신께 맡기고 오늘을 살자고, 이 시간들을 아름다운 풍경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으로 채우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