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 (컬럼) 내가 지금의 길을 걷는 이유~

생명과희망l백보
2025.08.27 13:15 | 조회 538

(컬럼) 내가 지금의 길을 걷는 이유~

좀 있으면 떠난 큰 아들의 생일이 다가오네요

원래 제 전공분야는 소아과 입니다

개업을 딱 10년 했는데 당시 서울에서 손가락안에

꼽을만큼 성공적으로 개인의원을 운영했었습니다

.

1981.9.26일 ... 지금부터 45년전 고려대학병원에서

한 사내 아기가 8달 반 만에 2.5kg으로 비교적 건강히 태어납니다

허나 기쁨도 잠시 그날밤부터 그 아가는 심한 호흡곤란에 빠집니다

병명은 IRDS(특발성호흡곤란증후군)~당시는 위중한 병이였습니다

그때부터 1주일간을 꼬박 밤 새워가면서 저는 아들을 돌보았습니다

(당시는 제가 전공의 4년차 였습니다)

.

심장이 2번 멈추고 호흡도 6번 끊어졌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심장 마사지를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마취과 교수님께서 제 등을 토닥거리시면서

인공호흡기를 권하셨고 아가에게 넘 정주지말라 하셨지요

눈물을 머금고 기기를 설치했으며 기적을 바래보았습니다

사실 인공호흡기를 달면 그다지 좋은 조짐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자가호흡하는 타임과 인공호흡기 타임이 안맞아

아기가 얼굴을 찡그렸으며 좀 이따보니 너무 힘들어하기에

튜브가 막힌듯해서 내가 삽관 튜브를 제거 했는데

기적처럼 푸우~하더니 자가호흡을 잘하기 시작했고

잘 회복되면서 45일만에 2.3kg으로 퇴원 했습니다

혹시나 산소로인한 뇌 장애를 걱정했는데

별 후유증없이 잘 성장해갔습니다

.

그 후 초등학교를 거쳐 미국에있는 친척 집에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귀국했고 마침 개업을 접고

의료봉사를위해 가족과 함께 동남아쪽으로 떠났습니다

.

헌데 도착 후 몇달되지않아 어느날 샤워하고 나오는

아들 다리에 생긴 멍을 보았는데 심상치않았습니다

급히 큰 병원에가서 골수검사를 하게되었고

최종적으로 '백혈병' 진단을 받게되었습니다

할수없이 떠난지 반년만에 제대로 봉사도 못하고 1996년

크리스마스날 귀국해서 곧 바로 대학병원에 입원했습니다

.

사실 백혈병은 골수이식(조혈모세포)이란 무기가 있어

그렇게 절망 안 했으나 공여자를 찾는데 실패 했습니다

담당 후배 교수가 선배 아들이라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당시 혈액암으로 유명했던 성모병원으로 옮기려했으나

아들은 후배 교수를 너무 좋아해서 안 가겠다고 하면서

혹 자기는 죽어도 교수님 앞에서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몇번의 재발 끝에 어느날 생긴 폐렴이 계속 진행하면서

결국 지금부터 26년 전인 99.5.24일 새벽 19세 나이로

평소 말한대로 후배 교수 앞에서 하늘에 별이 되었지요

정확히 암 진단 받은지 2년반 정도 되었지요

.

아들이 입원 기간 중에 제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아부지~ 나 대학에서 안되면 어떻해요?' 였습니다

.

심지어 제가 믿는 절대자에게 원망도 나왔습니다

'차라리 신생아때 데려가시지.....'

'저는 남 아프게 안하고 베풀며 살아왔는데.....'

' 더구나 외국 밀림에 의료봉사 한다고 갔었는데....'

.

1996년 처음 아들이 아플때부터 대학병원 밖의

암 치료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것 저것 검토하다

아들이 떠난 99년 5월부터는 전공분야인 소아과를

완전히 끊고 오직 암 분야만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4기암의 경우 치료율은 매우 낮습니다

.

그 후 대학병원에서 힘든 경우(난치)나 포기한 암환우를

위해서 그동안 30년 가까히 외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상대 환우는 이미 대학병원 포기암이니 제 연구 분야는

병원 특화요법과 자연치유, 병원밖 암억제책이 였으며

앞의 두가지는 많은 의료인과 연구가들이 관여하기에

저는 병원밖 암억제책 찾기에 주로 매진하고 있습니다

.

봄이가면 여름이오고 가을로 이어지듯이

올라갈때가 있으면 내려올때가 있고

모닥불도 피고나면 연기로 끝나고

밀물과 썰물이 있듯이...

우리 인생사도 열심히 뛸때와 마무리 할때가 있는듯합니다

.

지금은 저도 나이가 70대 중반을 향해서 가기에

투키게임에서 하나씩 빼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이땅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떠날때까지

암 연구 의사로써 소원했던 그 꿈을향해

미련없이 잘 뛰고 홀가분하게 아들 곁으로 갔으면 합니다

* 대학 포기,난치암에 대한 꿈, 소원 *

10%< 회복, 1명이라도 더 살리기 !!!

- 25.8월 말 -

Naver
목록으로

댓글

17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