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병원의 분업시스템

암은앎이다ㅣ직본
2025.08.29 06:07 | 조회 321

병원은 하나의 작은 도시다.

누군가는 새벽부터 회진을 돌고

누군가는 수술실에서 분초를 다투며 싸운다.

또 누군가는 채혈만

또 다른 누군가는 소변 줄만

혹은 피 주머니 하나만 조용히 교체해 준다.

침대 시트를 바꿔주는 손길

냉장고 안을 정돈해주는 손길

화장실을 향긋하게 비워주는 손길.

검사실로 나를 이끌어주는 따뜻한 손끝까지.

모든 것이 놀라우리만치

정확하고 조용한 분업으로 돌아간다.

처음엔 몰랐다.

이 많은 사람이

오직 한 사람

나 하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이 작은 생명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이토록 많은 이들이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는 것을.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라는 말이

이토록 피부에 와 닿은 적이 없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말한다.

당신들이 있어서

나는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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