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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
T
앞
에
서
CT는 엑스선 전산화 단층촬영
(X-ray Computed Tomography) 또는
컴퓨터 단층촬영(Computer Tomography)이라 한다.
길고 어려운 이름이 숨어 있지만
쉽게 말해 우리 몸을 층층이 잘라서 보여주는 똑똑한 카메라다.
뇌 가슴 배 척추 뼈까지
어느 구석도 빠짐없이 스캔한다.
그 덕에 몸속 숨은 이야기를
3D로 입체적으로 들려준다.
통증은 없고
비교적 안전한 검사라지만
내게 CT는 조금 다른 의미였다.
Captain이 이끄는 배를 믿었는데
3D로 본 내 몸의 Captain은
뜻밖에도 ‘Cancer’였다.
순간 마음이 얼어붙었다.
Captain이라던 몸속의 주인이
암이라는 이름의 낯선 선장이라니.
하지만 알고 있다.
CT는 단지 내 몸의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일 뿐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다시
내 삶의 선장이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한다.
그 길이 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지금 나는 알아차렸다.
내 몸 내 마음 내 삶을 제대로 보게 된 것을.
그리고 그게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