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위암 4기 아빠와 함께했던 딸 입니다
이 카페와 아빠와 함께한지 3년 3개월만에 아빠는 긴 소풍을 떠나셨어요
이제 막 발인하고 집에 왔는데 솔직히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아요
여전히 아빠가 있는것 같고 거짓말 같고 꿈인것 같기도 합니다
아빠의 암세포는 정말로 지독하고 빠르게 퍼지는 케이스였지만 순간순간의 큰 복들로 인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세브란스에서 항암중단을 결정하고 호스피스를 예약했을때도 하루만에 병실에 나서 들어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2주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빠를 진심으로 대해주시는 간호사분들,의사분들,자원봉사자 분들이
있어서 아빠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아빠가 최대한 아프지 않게 가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죽음이 다가왔을때는 아빠의 임종도, 입관도, 발인도 볼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그 순간이 다가오니 내가 사랑하는 아빠이기때문에 더 많이 안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보내줄 수 있더라구요
장례를 치르면서도 많은 분들의 위로와 사랑으로 제가 차마 몰랐던 아빠의 면모를 아빠의 주변 사람들을 통해 들으며 아빠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워낙에도 딸바보이지만 밖에서도 자기는 누군가의 아빠라고 소개했다는 소리를 들었을때는 정말 눈물이 빵 터져버렸었어요. 제가 모르는 곳에서도 저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게 너무 슬프면서도 감사하더라구요
아빠의 부재를 받아들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잊으려 하지 않고 그리움을 간직하는 연습을 해보고자 합니다.
이 카페에서 많은 위로와 사랑을 받았었기에 이렇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꼭 다른 환우분들에게는 큰 기적과 행운, 건강이 깃들기를 늘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빠, 나 아빠딸로 살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제일 많이 사랑해
우리 또 만나 그때도 나 아빠딸 꼭 시켜줘야해
이제 아프지말고 편히 잘자,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