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간병이 일상이던 저는 이제 무엇을 해야할까요?

아
아리브
2025.09.08 20:46 | 조회 1.7k

남편이 소풍을 간 지도 이제 한 달이 채 안 되었네요.

그동안 서류 정리는 대략 마쳤지만, 집안에는 아직도 그의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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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이사 오면서 제가 직장에 다니느라 살림살이 하나하나를 남편이 직접 꾸며놓았는데, 그래서인지 집안 곳곳이 더 선명하게 그를 떠올리게 합니다. 아직도 곁에 없는 게 믿기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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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사용하던 물건들은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쉽지 않네요. 그 외 옷이나 물건들은 제가 조금 더 마음이 편안해질 때, 그때 정리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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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마지막 3년을 함께했던 서울대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왜 그렇게 단 일주일 만에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는지, 궁금한 것들을 다 물어보았지만 속 시원한 대답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임종의 징후와 상황들을 제가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뒤늦게 깨닫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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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나와 만나줘서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꼭 말해주고 싶었는데, 끝내 다 하지 못한 말들이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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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19가 늦게 출동하고, 상황실의 잘못된 판단으로 구급차 한 대를 돌려보낸 일에 대해서는 자료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문제가 있었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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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이곳 카페에서 정보를 얻고, 아픔을 나누며 버텨왔습니다. 이제는 습관처럼 찾아오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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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린 지금, 책임져야 할 자식도 없고, 남은 인생이 너무 길게만 느껴져 힘이 듭니다.

50까지만이라도 함께 살다 갔으면 좋았을 텐데… 마흔도 되기 전에 저를 두고 떠나버린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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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너무 무기력하고 자꾸 눈물만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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