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떠나보내고 남은 삶(+여명동안 보호자준비할것)

카모마일챠l복막보
2025.10.09 20:54 | 조회 2.3k

안녕하세요

9월5일 웃는모습이 너무 예뻤던 엄마가 떠나셨어요

여명3주받고 요양병원에서 4주정도 계시면서

마약성패치 그리고 약2개 섞어쓰니 다행이도 고통이 이전보다 줄으셨어요 약성분때문에 헛소리(?)하실때긴한데 이제 아픈거 하~나도 없다고 하셨어요

간호사분들은 떠나실때 덜 아프시게 떠나셨다고 다른 환자분들은 통증못잡고 떠나시는데 너무 예쁘게 가셨다고 하셨어요 정말 덜 아팠기를 바라요

만58세 이제 아들 딸 걱정없이 놀러다니시면서 그렇게 지내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싶어요 제가 취업한지도 이제 2년찬데 해드릴 기간이 너무 짧아서 많이 울었네요(공겹갔다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좋아하셨는데 근데 취업을 빨리했다면 엄마케어를 더 일찍이 도왔을거라 불효했어요..제가 고집부려서)

새신발들, 파크볼세트, 패딩, 옷 하다못해 엄마친구분들 고기사드리라고 준 고기상품권50만원, 서울까지 교통비..

근데 제가 더 많이 해드렸으면 이렇게 생각나는게 몇가지인지 떠오르지도 않을텐데 눈물만 납니다

49재하면서 울고 하니까 스님이 울면 엄마 좋은곳 못간대서 휴지 눈에 끼우고 참아도 우네요

엄마가 "다른건 다 괜찮은데 OO(저)가 눈에 밟힌다"고 "엄마가면 OO이 삐삐 울텐데.." 엄마가 말씀하신거 하나하나 생각나요

강남세브란스에서부터(항암~여명), 이송(요양병원), 장례, 장지, 49재 쉼없이 딸인 제가 대부분 하느라 슬플겨를이 없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엄마가 보고싶어서 눈물이 터져요

다른 가족들은 눈물이라도 흘릴시간이 있었는데 대부분 다 제가 책임지느라 이제야 많이 울어요

엄마친구들이 "갈수록 엄마생각나고 엄마가 되면 더 생각날텐데 딸은 엄마생각 더 난다고 나중에는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흐른다"고 걱정하세요

막내이모도 "OO아 이모는 35에 외할머니 보냈는데 마음잡는데 20년넘게 걸리더라 딸한테는 가슴속 반이 엄마고 반이 사랑하는사람이야"하고 제가 막내라서 그런지 제가 30이여서 그런지 이모가 겹쳐보이셔서 그런지 이모가 저만 보면 우세요

회사다니면서 휴가쓰고 ktx역에 내려드리고 배웅하고 그렇게 1년정도 하고 주말마다 엄마랑 샤브샤브 해먹을거라고 바리바리 싸서 본가가서 시간보냈어요 엄마랑 9월에 태국이나 일본가려고 인강끊고 항공도 알아보고 있었는데..8월초에 십이지장이 암으로 막히시고 갑자기 3년전 수술부위가 찢어져서(음식물이 못내려가서)외과로도 내과로도 손도 못썼대요.. 3주전 ct결과 같이 들었을때는 이럴거라고 말이 없으셨는데.. 갑자기 당했어요.. 교통사고같이..

저는요 먹어야산다고 많이 먹으라고 강요하는게 제일 끔찍해요 앞동에 사시는 엄마친구분이 억지로 먹이셨는데.. 마지막에 찍은 xray에 많이 쌓인 음식물이랑 그 음식물이 못내려가서 찢어진 사진보니 지금도 분통이 터지고 숨막혀요 의사선생님이 점점막힌다고 조금씩 먹으랬는데(그분이 너무 먹으라고 강요하셔서 스트레스받아하셨어요) 결국 찢어지고 아무것도 못하고 한달동안 못먹고 돌아가셨어요 소화기암은 천천히 조금씩 드셔야하는데.. 그 아줌마보면 저 화나서 못견디네요.. 이것도 놓아주어야하는데.. 그분 엄마가 아파서 ㄱ자로 걷는데도 운동해야 건강해진다고 억지로 엄마데리고 가서 강변운동시키셨어요.. 환자가 제일 아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죠.. 엄마 착해서 다 "그래"하고 따라주고 착한엄마 데려가네요

이렇게 엄마가 떠나고 이제 저한테 시간이 너무 많아요 남자친구는 취준하느라 어머니 케어하느라 OO이 자신을 돌볼시간이 없었다고 저한테 이제 시선을 돌리라는데 이렇게 여유로워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혼자 있으면 가슴은 텅빈것같고 눈물나요

엄마친구들한테 OO이 잘부탁한다고 내몫까지 잘부탁한다고 끝까지 저 생각하면서 엄마가 갔는데 이제 해드릴게 없어서 눈물만 나요 저도 언젠가 엄마곁에 갈거라 그렇게도 믿고 우스갯소리로 "엄마 안되면 내딸로 태어나!"하니까 엄마가 씨익 웃던게 생각나요 종교고 뭐고 모르겠는데 꼭 다시만나면 좋겠어요

도움되시면 좋겠어서 경험을 조금 더 적어봐요..INTJ

[여명받은후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

-호스피스(서류/대기순번) 또는 요양병원

+이송이 필요하다면 사설앰뷸란스(강세는 간호사실앞에 명함있었어요)

-장례식장(더운여름에 미리 알아봐서인지 돌아가시는 분들 많이 안 계시다고 대관료 무료로 했어요)

+장례용품(다른분이 올려주신 게시글 도움받았습니다)

+장례서비스(상조서비스가입되어있거나 회사상조 이용하면 좋아요 친오빠는 대겹이라.. 대감집..좋더라구요 장례식장상조이용은 안 해보아서 몰라요..)

-장지(가족이 만나러 가기 좋은 위치 + 관할 지역마다 금액 및 이용가능 종류가 달랐어요 해당 관할이 아닌 인근지역주민이라 저희는 수목장을 이용못했습니다)

-서류(보험서류/이송서류/사망서류)

+보험 계약자 변경이 안되어 있다면 추천드려요 추후에는 남은 가족끼리 다같이 보험사 방문해야하는 것같아요

-유언(상속이나 남기고싶은말)

-편지(진짜 마지막순간에 말이 같은말만 나와서 써둔 편지키워드라도 떠오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망진단서발급시 필요한 서류(병원마다 다른지는몰라요!)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환자)

-> 미리 써둔 편지 읽어드리고 장례식장에 바로 엄마를 모시더라구요.. 모실때 해당 서류 병원에 2장 제출하고 사망진단서 요청했어요 사전에(엄마 은행공인인증서 노트북에 옮겨서) 정부24로 뽑을 수 있는거 죄다 뽑아놨었어요..

[쪼금더]

-화장지원금(동사무소에서 지원금이 나와요 울산하늘공원에서 울산시민은 화장이용료가 14만원인데 저희는 인근주민이라 30만원이었고 그중 16만원은 동사무소에서 추후 신청하면 주더라구요)

-하관때 상조담당자 행동 잘보기(저흰 자연장지이용했고 화장하고 땅에 묻을때 보통 유골함을 가족들이 한 번씩 안아보고 상주가 유골가루가 있는 한지를 꺼내서 구멍에 붓고 삽으로 섞고 흙을 쌓아서 상주가 사뿐사뿐 밟는데 저희는 처음인지라 몰랐어요.. 그 직원이 쌩초보인지 저희 한 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자기가 받아서 삽으로 팍팍 섞고 묻길래 엄마 아프겠다.. 했는데 저희 담당자가 이상한거더라구요 항의할까하다가 참았습니다..)

여명받고 난후부터 필요한 서류 및 행정적인 절차가 생각보다 많았고 눈뜰새없이 한 달이 지나가요 강남세브란스에서 몇분에 한 번씩 담즙토하시고 아파하시는거 보면서 할 수 있는게 없다보니 너무 힘들었었는데.. 다른분들이 말씀하듯이 그순간도 그리울거라고 하시는 말씀이 맞네요 손이라도 잡고싶고 눈이라도 마주치고 싶어요

혼자 "엄.." 하다가 "엄마"하고 혼잣말하고 자꾸 엄이라는 말이 나와서 엄마하고 부르네요 청개구리인 딸 키우느라 힘들었을텐데 ㅎ ㅏ 참.. 엄마가 똑 니닮은 딸낳아보라고 맨날 뭐라했는데 마지막에는 "딸을 낳아야한다 장가가면 아들하나~도 필요없다" 신신당부하고 가셨어요 ㅋㅋㅋㅋㅋ히히..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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