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버지 위암 진단부터 수술, 퇴원까지의 한 달 기록

셀나l위보
2025.10.09 22:17 | 조회 1.7k

지난해 12월, 지방 병원에서 위궤양 진단을 받고 꾸준히 추적 관찰하던 중, “큰 병원으로 가보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문득 혹시 암이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한 마음이 스쳤습니다.

그래도 설마 암이라 해도 초기일 거야 하며 하루하루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서울아산병원 진료를 기다렸습니다.

첫 외래 진료 후, 위암이라는 소견을 듣고 수술 전 검사 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검사와 다음 외래까지 약 2주 정도의 간격으로 예약되어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통증과 혈변이 생겨 사설 구급차를 타고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외래를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듣고 기다리는것이 맞는지, 혹시 이미 전이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지방 병원에 한 번 신뢰를 잃은 경험이 있었던 터라, 저희 가족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병원 근처 종합병원에서 머물며 외래날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아버지 모습을 보며 눈물이 쏟아지고, 열흘 남은 외래날짜가 왜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수술이 제때 가능할지, 결과가 나쁘면 어쩌나 불안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 카페에서 정보도 찾아보고 주변에도 물어물어 알아본 결과,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의 김병식 교수님과 김희성 교수님께서 빠르고 정확하게 진료해 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원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교수님의 빠른 판단 덕분에 화요일 저녁에 입원하여, 금요일 아침 바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복강경으로 절제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수술이 길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수술 중’이라는 표시가 8시간 넘게 사라지지 않던 그 시간, 저희 가족들은 그저 기도하며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 전절제,식도,비장,췌장 부분절제 어렵고도 긴 수술을 마치고 피곤하셨을 텐데도, 두 교수님께서는 직접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따뜻한 격려의 말씀까지 전해주셨습니다. 다음날 중환자실 앞에서 서성이는 저희를 보시고는 또 한 번 친절히 수술 경과를 설명해 주시며 저희 가족을 안심시켜 주셨던 모습이 아직도 마음에 남습니다.

암 진단부터 수술, 그리고 퇴원까지 한 달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이 정말 힘들었지만, 다른 환우와 보호자 분들의 글을 보며 이겨내야지 힘내야지 하며 견디며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어제, 아버지께서 퇴원하셨습니다.!

한 달 사이 많이 야위신 모습에 눈물이 났지만, 그래도 수술을 잘 마치고 집에 돌아오신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 생각하며, “잘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이 카페에서 많은분들의 이야기와 식단 일기를 보며 정보도 얻고, 큰 힘을 받고있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우면서, 앞으로도 아버지와 함께 잘 이겨내고, 완치되는 그날까지 서로 응원하며 나아가려 합니다.

저희 가족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누군가에게 도움과 힘되길 바라며 글을 써 봅니다.

모두, 꼭 잘 회복하시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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