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토욜 .
10월 중 유일하게 손없는 날인 오늘.
제게 숙제같던 축제를 마쳤어요.
22년 1월 처음부터 결장암 간전이 복막전이 4기
2차암갑상선암까지..가족들과 힘께 할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겠구나.. 스물 여섯 .스물 넷.스물 하나
3남매. 모두
성인이되었고 다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였지만.
전이암 4기라는 태풍전야 엄마에게는 한없이
어리게만 느껴지던 그 자식들 손에 이끌려..
충대에서 수술날짜 부랴부랴 받아놓고 .
서울 안 가겠다는 제 고집을 어르고 달래서 .
분당서울대.차병원..천안단대병원까지 둘러둘러.
찾아다니고 충대수술날짜보다 더 빨리 응급으로 수술날짜 앞당겨 불러 올려주신 분서대 강성범교수님께 수술받고.. 열흘넘게 무급휴직하고 엄마곁을 지켜준 둘째.
굳이 엄마편하라고 서울까지 수술전 데려다 주고 퇴원하는 날. 퇴원 후 검사날 데리러 와 주던 어리지만 담대하고 성숙하던 두 딸들.
그런 엄마 꼭 안아주며 용기불어 넣어주던 아들.
그 중 두 딸들이 멋지고 듬직한데다가 스윗하기까지 한 에겐남 사위들을 만나다니..
정말 이게 무슨 복인지..
너무 신나고 즐겁게.
큰아이가 사준 가발을 휘날리며 식장으로 가는 중.
짱구씨보고 "오늘도 울거야??나 내기 했어!!
자기 울면 나 오늘 10만원 털려!!울면 앙대!!"
다짐하고 협박(?)까지 했는데....
으앙....4중창..
왜 이리 슬픈걸까요?
기분은 진심 째지게 좋았는데!!!
저 구슬픈 노래에.눈물이...
멈추지않던..눈물...
그 눈물 바통을 글쎄..
축사하시던 바깥사돈이 이어받으셨지 모예요ㅜㅜ
친정아빠보다 시아버지 더 닮았다는 큰애
시누이보다 더 딸같이 생겼다고 ㅋ
짱구씨 누님들까지 인정하는 통에.
짱구씨는 뾰루퉁하더니.
진심이 담긴 떨리는 목소리.. 흐느끼시던
바깥사돈의 축사에 감동먹었는지..
뾰루퉁이 사라져버렸어요.
처음 써보는 가발이 어색하고
많은 하객들앞에.아파보이면 어쩌나 걱정이다가.
명절음식에 살까지 오동통 오른데다가 가발도
제 생각보단 어색하지않아서.
오늘 4기 아만자 아닌듯 사기(?)치며 행복한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가발 쓰고 결혼식 혼주 되실 친구분들!!
전문가 아니면 가발인지 못 알아보겠대요
그러니 너무 걱정마세요!!
심지어 제 머리보고..저랑 똑같이 해달라고
주문하시는 혼주분이 계셔서....읭???
제 뚜껑을 벗어서 씌워드려야하나.....싶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