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언니가.. 저를 두고 갔어요...

기적소망l유보
2025.10.12 06:27 | 조회 3.5k

언니와 30년이상 같이 붙어있기만 했는데....

그런 언니가 저를 두고 가버렸네요ㅜㅠ

9일날 의식이 없다고 했는데..10일 오전 8시 27분 임종했습니다.

전전날 심한 섬망으로 처음으로 진정제를 맞고 의식이 거의 소실되었고 다음날 아침 깨니까 다시 섬망이 오기시작해서 수면제 투여가 되고 오후에 깨우려고 불러보니 실눈을 뜨고 입도 뻥긋뻥긋 했는데 (무슨말을 하고싶었던 걸까요...)

이후부터는..그대로 의식을 잃고 잠만 잤어요.

점점 호흡이 안좋아져서 10일날 오전에 제 앞에서 심장이 멎고 숨이 멎었어요..

점점 식어가고 하얘지는 언니를 끌어안고..

고생 많았다 수고했다 라는 말대신..

계속 미안하기만 해서 미안하다는 말만 되뇌이고

제발 나 오래 혼자두지말고 빨리 데리러오라고 해버렸네요.

(이게 진심이기도 해요..철없죠)

8살때부터 언니에게 맡겨져서 언니가 성인이 될때까지 키워주고 성인이 되서도 저와 같이 먹고사느라 항상 열심히 일만했고

본인이 갖고싶은건 생각도 안하고.. 적은 용돈을 모아가며 제가 갖고싶다 하는건 다 사주고 그랬던 언니였어요.

본인도 암 이전에도 아픈적이 정말 많았는데 그 병도 의사부터도 너무 신경쓰고 스트레스가 많아서 생긴거다...라고 할정도로

거기다 암에 걸리고 전신에 퍼졌을때도 통증이 심할때도 저를 두고 간다라는 생각은 안하고 살았고

호스피스 들어간날 복수때문에 밥이 잘 안들어가도

나으러왔으니 잘 먹어야한다는 말이 한수저라도 더 뜨던 모습이 너무 아른아른하네요..

지금 너무 현실감이 없어요.

언니가 제 옆에 없다는 사실도..9월7일이후 9월19일 이후 10월 3일 이후 또 10월10일이 언니가 기일이 된것도.. 이틀동안 언니를 내손으로 임종을 만지고 느꼈는데도..아직도 그냥 병원애 입원해있어서 이따가 가봐야할거 같고.. 언니가 " 너, 와" 이럴거 같은데..

왜 찾았을때 같이 있어주지 못했을까...

언니 퇴원하고 친척집에만 있다가 섬망이 왔을때도

집에 가고 싶다..(집이 뭐가 좋아서ㅜㅜ 눈치만 보고 사느라 힘들기만 했는데.. 역시 집순이긴 했어요..) 라는 말에

2일장을 치르고 화장하고 사정이 있어 유골함을 잠시 집에 보관해야하는데.. 너무 무서울거 같았는데

뭔가 어색한데도 내옆에 있는거 같은 기분도 드네요.

혼자 있는거 조용한거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저는 혼자있으면 안된다는 주변사람들말에....

3-4일 언니 혼자 본집에 잠시 두고 다시 친척집으로 가요..

그리고 이후에 가족봉안묘 만드느라 준비중인 곳으로 가요.

우리언니가 저랑 제일 오래 살긴했지만..

우리언니를 키워주고 의지하며 살던 고모와 마지막 3주를 보냈고 또 할머니 할아버지 곁으로 가는거라고 하는데

그래도 저에겐 엄마였고 베프였고 또 아플땐 내 자식같기도 했던

우리언니가 저를 두고 갔다는게 제일 야속하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런데도 저도 모르게 잠이오고 잠이 들고 배도 고프고 뭔가가 먹히는게 더 짜증나고 어이가 없네요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산사람은 산다는 말을 제가 고스란히 겪고 있네요.. 난 언니없이는 못살거 같았는데

이젠 숨이 붙어있으니 살긴 해야할거 같아요

호스피스에 입원해서도 너무 무서워했고 다른 병원에 자리나면 옮기고 싶어해서 연휴만 끝나고 상담 부지런히 다녀서 꼭 다른데로 옮기자 했는데

뭐가 그리 급했을까요..? 성격이 그렇개 저만큼 급한편도 아니었는데..

이런 글 쓰는것도 너무 멍청이 같은데...

뭔가 뭐를 허전함에 자꾸 글 쓸곳을 찾네요.

두서도 없고.. 무슨 소리를 쓰는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 하나씩 정리를 해야겠죠.

일단 다른 병원 상담예약부터 취소해야죠.

삼촌들 꿈에서는 나비가 되어 날아갔다

저랑 인사를 하더라.. 했는데

전 어젯밤에 살짝 졸려다가 언니가 부르는 목소리에 놀라서 깨서 대답을 하고.. 당황했네요..

방을 지나가며 오며가며 언니한테 말시키는데

귀찮아할거 같기도하고..

아무튼 그냥 아직도 언니가 나 심심해 빨리와 같이 가자 함께하자고 해줬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언니에 관한 어떤 소식은 전하진 못하겠지만..

위로가 필요하거나 하소연 할곳이 없을때 또 글을 쓸지도 모르겠네요

이전에도 항상 질문만 하면 답변을 주시고 안좋은 상황에서는 위로도 많이 해주시고..

감사했습니다. 모두들 평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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