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예방항암하고 첫 ct 에서 무너졌다가 주섬주섬 일어선 이야기

모감주l직본
2025.11.21 21:38 | 조회 1.1k

대장암 3기로 선항암 없이 수술하고, 젤록스 예방항암 4회 받았습니다.

항암동안 카페에서 봤던 각종 부작용 중에서도 구역감,무기력,복통,말초신경장애

요런게 제일 힘들었어요.

1,2차까진 집에서 지냈는데 제대로 못먹으니 살이 무섭게 빠져서 안되겠다싶어서

3,4차는 항암하고 바로 요양원에 들어갔습니다. 어쨌든 식사,간식이 제공되어 입맛 없어도 억지로 먹고하니

몸무게는 더이상 안빠졌어요.

4차 항암을 완료하고 첫 ct를 찍고 종양내과 진료를 보는 날, 간에 뭐가 몇 개 보인다는 말씀에 와...정말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고작 3개월 방학도 못누리는건가..그 힘든 항암은 무용지물인건가..

겨우 맘 추스리고 추가로 mri 와 간 조직검사 받았어요.

간 조직검사 이거 완전 생체고문 수준이던데요? 맨 정신인데 송곳으로 찌르는 느낌이..으..고통스러웠어요.

이거에 비하면 mri는 사랑방에 누워있기만하면 되는 것이었죠.

다행이 검사결과 암세포는 발견되지 않았고 독성항암에 의한 간손상으로 추측된다고 결론나온 것 같애요.

4차 항암 들어가기 전 혈액검사부터 그동안 얌전하던 간수치가 조금 튀기시작했는데,

항암차수가 쌓여서 영향을 받은건지, 요양원 있는동안 자닥신 주사를 맞았는데 그 영향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한바탕 회오리가 지나가고 저도 귀한 3개월의 방학을 얻게되었어요. 앞으로 어떤 회오리가 올 지는 모르지만

우선은 당장 내 손에 들어온 3개월이라는 보석을 반짝반짝 누리려고합니다.

혹시 간 조직검사를 앞두고 계신 분은 미리 태블릿에 영화 한 편 찜해놓고 입원하세요.

간 출혈 지혈하느라 엎드린 채로 최소 3시간을 버텨야하는데, 좋아하는 영화 한편 보니까 2시간은 훌쩍 지나가더라구요.

갑자기 20대 때 극장에서 봤던 '장미의 이름'을 또 보고싶어서 (책도 이미 읽었고 해서 내용을 다 아는데도 보고싶더라구요)

태블릿으로 보니까 지루하지않게 잘 버텼던 것 같애요.

동행분들 항암완료 후 또는 항암 중에 ct에서 애매하게 뭔가 보이더라도 mri 등 추가검사를 통해 전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

알려드리려고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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