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적고보니
내 꽃같은 아니 내 불같은 40대에
암을 만나 동거하며
훌러덩 50대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치병의 기간은 난생 처음
돈 명예 권력 음주가무등과 절연하고
오롯이 나를 보살필 수 있었던
소중한 날들이었다.
2020년 7월에 대장암 3기
림프절 전이 15개중 5개.
3기 중에서도 상태 안좋은 채로 수술.
항암중 간전이 의심. 간절제.
절제후 조직보니 암아님.
항암중 아나플락시스 쇼크로 기절후 응급실.
폴폭스 중단하고
3기 임에도 12회중 6회는 폴피리로 항암.
4년 지난후 척추전이 소견.
팻시티 결과 수치는 경계지점.
추적관찰하고 있는데 사이즈 변화없음.
대장암 3기임에도 사건사고 끝왕판.
그럼에도 강인한 정신력으로
항암하면서 부작용 거의 없이 잘 이겨냈던 것은
철저한 식사관리
규칙적 운동
일상 멈추고 오직 치병에 집중.
명상과 기도.
첫째도 "여유" 둘째도 "여유"
여유를 몸과 마음에 뿌리 내리며 좋은 습관을 만들어간 점이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검색하고 공부하고
이곳에서 포란님과 루자매님 야아츠님등
건강한 멘토를 설정하고
내 자신을 낮추고 먼저 걸어간 분들의 족적을 존중하며 배우는 자세로 임했던 점이
치유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첫 2년 반은 최선을 다했고
그 후로는 느슨해졌고
이제는 반쪼가리 실천이 되었지만
그래도 큰 틀은 변함없이 지켜나가는 일상.
시간상 5년이 지났으나
미국의 보수적 치료기준으로 우리 병원은
항암이 끝난 시점후 5년완치 판정을 정한다고
해서 나는 담주 월요일 또 씨티를 찍으러 간다.
6개월이 6주처럼 지나서 또 씨티찍는 날.
단 한번도 담대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담대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멀쩡한 사람 쫄보 만들고
내가 왜 그토록 떡볶이를 먹었던가
내가 왜 비싼 와인이라는 남편말에 꼬임을 당해
듣보잡 와인 반잔에 반잔을 더해 한잔을 마셨던가.
여하튼 씨티앞에만 서면
자아비판과 고해성사의
콜라보 끝왕판이 되고만다.
암에 걸리고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신학대학원을 가서
올 5월에 졸업을 했다.
그리고 암에 걸렸을때 대학생이던 딸은 석달후 결혼을 한다.
고등학교때부터 만난 착하디 착한 남친.
유대인 집안의 귀한 자손을 만나
크리스찬으로 개종을 시켜버리는
조선의 국모!!!!
미국의 결혼식은 뭐가 해야되는게 너무 많다.
여튼 신용카드들고 따라다니는것이 나의 최선.
최근엔 골다공증 전단계 진단을 받았다.
의사말로는 암만큼 심각한 병이니 지금부터
철저히 관리하라고.
동행에 처음 가입했을때 16만명 회원이었는데
현재 26만명을 훌쩍 넘었다.
회원수가 많아져서 슬픈 조직은
이곳뿐이지 싶다.
이 곳에서 할수 있는 내 최선은
기도뿐이라는게 일면 답답하기도 하지만
동행이 없다면 내게 신앙도 없다 할만큼
동행은 내게 간절함이다.
하나님의 모든 은혜가 이곳에 몰빵되기를
세상 모든 기적이 이곳에 수렴하기를
편파라고 해도 편협이라 해도
이곳의 4기 환우들이 세상이 지켜야할 1순위
하나님이 보호해줄 0순위가 되기를
바라고 원하고 기도한다.
암이라는 낯선 단어가
내 삶이 될줄 몰랐던 우리는
그 낯섦을 익숙함으로 도발하여
단단하고 굳센 삶을 만들어버렸다.
이 세상 어떤 조직과 패싸움을 붙어도
아무도 우리를 못이기지 싶다.
이 위대한 강인함으로 암을 이기고 우뚝서는
우리 동행이 되어야 한다.
단 한명도 멈추지 않고 함께 가는 길 이름,
아름다운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