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 새해야

우리아빠꼭완치l담보
2026.01.01 04:00 | 조회 271

거기서도 새해 복은 받을 수 있으니까 새해 복 많이 받고...

아빠에게 작년 한 해는 정말 힘든 해였지 나에게도 엄마에게도 오빠에게도 참 가슴 아픈 한 해였어

다시 그 아픔을 겪고 싶지는 않지만 시간을 붙잡을 수 있다면 붙잡고 싶었고 2025년을 보내고 싶지도 않았어 누군가 그때로 돌아갈래 묻는다면 기꺼이 돌아가겠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시간들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었어

근데 참 이상하지? 아빠는 9월 17일까지 우리와 함께였는데 건강히 투병하던 아빠와 함께한 2025년은 떠오르지가 않네... 2025년 하면 임종실에서 힘 없던 아빠 모습만 떠올라 좋았던 추억보다는 아빠를 보냈다는 슬픔에 2025년이 잠식된 것만 같아

다른 사람들 다 한 살씩 나이를 먹었는데 우리 아빠만 여전히 62살이네... 나도 한 살 더 먹었는데...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내가 아빠보다 나이가 많아지는 날이 올까? 오겠지 그런 날은 분명...

난 늦둥이라 아빠가 다른 아빠들보다 나이가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아빠를 다시 만나게 되는 날엔, 아빠가 다른 아빠들보다 훨씬 젊은 아빠가 되어 있겠네... 그때는 나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을테니 친구 같은 아빠가 되어 줬으면 좋겠어 살면서 힘들었던 거, 고민들, 투병할 때 얼마나 아팠는지, 아빠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가장의 무게 때문에 뱉지 못하고 삼켰던 말들 모두 속 시원하게 딸한테 털어 놓는 그런 날아 왔으면 좋겠어 나도 아빠가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고... 아빠가 그렇게 가버릴 줄 몰랐다고, 길을 걷다 할아버지, 아저씨들을 보면 그렇게 아빠 생각이 났다고... 이야기할 거니까

올해 내가 받아야 할 복들 다 아빠한테 줄게 그러니 아빠는 거기서 아프지 말고 아빠가 다니고 싶은 곳 다 날아다니며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걱정 근심 없이 행복하게만 있어

새해 복 많이 받아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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