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으로 살고싶었는데 27살에 남편을 만나 정말 불꽃튀는 연애를 하고 결혼했지요 남편의누나가 아직 미혼이라 2년 기다리며 매일 만났어요 둘다 친구들과 연 끊다시피 2년동안 예비군훈련 갈때 빼고 매일 만났죠
지방 사시는 시댁은 월세살이라 부모님이 없어도 너무 없는 집 장남이라고 엄청 반대했는데 땡빚 댕겨 시부모님 지방에 아파트 분양 받아 드리고 우린 또 대출받아 결혼했지요 얼마나 돈이 없었으면 옷한벌씩 사입고 아무것도 안사고 제주도 신혼여행 가서 여관에 머물며 버스타고 다녔어요 그래도 그땐 행복하더라구요
결혼 12년 만에 남편이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조혈모이식하고 방사선 치료 받고 여기저기 부작용으로 병원을 내집 드나들듯하며 16년을 살았어요
남편 퇴직하고 여행 좀 다니면서 삽시다했는데 2021년 후두암 3기 진단 받고 전절제수술후 항암에 방사선치료 받으면서 5년째인데 식도에 암이 들어차 물한모금 못마시고 목에 있는 기관공 주변과 턱주위 괴사해서 피와 고름이 나와 괴롭습니다 폐,간,흉추로 전이 되서 기침이 심해서 피는 쉼없이 나고 일주일 전부터는 화장실만 다녀와도 숨을 몰아쉽니다 그저께 아산병원에 갔는데 휠체어타고도 너무 힘들어합니다
앞에서는 표 안내려고 노력하지만 운전하려고 차만 타면 엉엉 소리내 울게 되네요 남편이 너무너무 가엾어서 가슴이 미어질것같아요 월요일 아산병원 가는데 눈발이 날리더군요
그 순간 벛꽃 날리던 그 길 은행잎으로 노랗게 덮이던 그 길을 우리가 함께 다시 볼수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눈물이 넘쳐서 아닌척 하느라고 힘들었어요
평생 힘들게 일하고 자신에게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지 불쌍한 마음에 나도 너무 너무 힘듭니다 20여년 투병하며 살다보니 이번에도 이겨낼줄 알았나봐요 그런데 이젠 하루하루가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