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하늘에 보내는 편지

갱쥐두마리l간보
2026.01.26 13:35 | 조회 1k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까

사랑하는 내 아빠

내 강아지

내 사랑아

오늘은 아빠 사망신고 처리가 완료됐어

그리고 고향에 혼자 있는 오빠가 우리 보러 올라오기로했고 말야

아빠가 그렇게 걱정하던 장남이 이제는 어른이 됐어.

장애인이라는 타이틀에, 사람들과 소통하기도 힘들어하던 그 장남이 이제는 우리를 위로해..

장애인 취업소를 통해 취업을했고, 기차도 혼자 잘타. 아빠 없이 밥도 잘챙겨먹고, 우리는 매일 저녁 영상통화로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눠. 결정적으로 아빠가 너무 보고싶은날에는 오빠에게 전화를 걸면 아빠처럼 걱정섞인 목소리로 위로해줘

대박이지?

아빠가 그렇게 걱정하던 첫째인데, 사실은 우리중에 제일 어른이 된게 말야

어제는 오랜만에 알바를 복귀했는데, 결국 그만둔다고 말했어

아직 아빠 손을 잡고 함께 입장하는 신부를 볼 자신도 없었는데 내가 너무 성급했나봐

감사영상에 오열할까봐 일부로 눈을 돌렸는데, 나오는 노랫말조차 가슴이 미어져서 또 울어버렸어

내가 너무 많이 울어서 아빠 옷이 젖어버리는건 아닐까 걱정이 되는데,,

근데,,,,어떻게 안울어?

언제 안 울수 있어?

언제쯤 당신을 웃으면서 그리워 할수 있을까?

사랑아

내가 말했지?

내 인생 30년을 줄수 있다고.

거짓말 아니야 아빠.

나는 내 인생을 다 바칠수도 있으니 당신을 볼수 있다면, 당신과 함께 할수 있다면 기꺼히 함께 할거야

보고싶다 너무너무

정말 온 마음 다해 사랑한다

그리고 나 너무 미워하지마.

나는 아빠가 나 미워할까봐 그게 너무너무 무서워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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