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인복..

도도l기보
2026.02.12 00:38 | 조회 1.2k

아직 젊은 나이인데 생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남편이 안타까운것은 말할것도 없지요..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점점 야위어 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아프고 눈물이 쏟아지는건 막을수 없어요.

그런데.. 참.. 이 사람.. 마지막 가는길 인복은 있나봐요..

어쩌다 만나게된 간병인여사님..

연세도 많으시고 북한말투 비스므레하게 쓰시는데 왠지 걱정스러웠던건 첫날뿐이었어요.

남편은 감당하기 힘든 환자예요. 죄송할만큼..

옷도 벗고 수액줄도 빼고 잘 걷지 못하면서 내려오겠다 난리고 기저귀를 하고있는데 기저귀도 마구 벗어 시트에 소변을 보는등 온갖 힘들만한 행동들은 다했어요.

그런데 여사님.. 아들같으시다며 살살 달래가며 기저귀 채워주시고 욕창생길까봐 한쪽으로만 눕지않게 방향도 바꿔주시고..

발바닥 벗겨지는 허물도 로션발라 정리해주시고 손톱도 깨끗하거 깎아주시고..

밤에 안자는 남편인데 밤새 머리 맞대고 등 두드려주시고..

힘들고 지치실텐도 못하겠다는 말한번 안하시고 맘아파 흐르는 눈물을 꿀꺽 삼키는걸 한두번 보는게 아닙니다..

환자가 식사 못하는데 밥 시킬 필요없다고 알아서 취소하시고 뭘 어찌 드시는지 김치 한쪽만 가져다달라하셔서 햇반하고 드시는지..

처음 뵈었을때보다 얼굴이 쏙 빠지신것 같은데..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네요.

엄마같이 좋은분 만난것도 남편 복인것 같아요.

덩달아 딸 이쁘다고 작은 가방을 손수 떠주시기도하네요.

이게 뭔 기막힌 인연인지...

내일은 설렁탕이라도 한그릇 사다드려야할것 같아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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