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쟈스민이 2월 12일 소천하였습니다.
오늘이 발인입니다. 장례식장이 전라도 광주라 가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3주에 한번 만나는 날인 10일에도 아무 연락도 없고 카톡도 안 봐서 걱정하며 애써 다른 이유들을 찾았는데 12일 부고 문자를 받았습니다.
12일 광주 가는 ktx를 검색했지만 항암 후 몸살 기운이 있고, 호중구 수치가 낮아 파클리 주사도 미뤄진 제 상태로는 무리라 그냥 있습니다.
동행 카페에서 만나 아산 병원에서 번개하고 연락 주고 받으며 같은 길을 함께 가는 친구가 되어 힘이 많이 되었는데 제 마음을 뭐라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3주에 한번 친구를 만날 때는 연인을 만나듯 설레고 간식을 나눠 먹고 병원 로비에서 수다를 떨고 임상 주사실에서 나란히 누워 주사를 맞을 때 힘들고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했습니다.
아이들 진로 문제, 결혼 문제 같이 이야기 하고 오래 오래 함께 하고 싶었는데 너무 빨리 떠났습니다.
위암 4기 복막전이, 난소 전이가 치료도 힘들고 완치 확률도 낮음을 알고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데 작년, 올해 사랑하는 동행들을 잃고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은 삶을 이어가야 하기에 신약 임상에 희망을 품고 매주 항암하는 힘든 길을 계속 갑니다.
3주기 4차시에 신약 주사 1가지만 맞아서 몸 상태가 가장 정상일 때 제주의 성이시돌 피정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1~3차시에는 세포독성 주사가 있어 몸살 기운이 있고 호중구 수치가 낮아 조심하고 지내다 4차시 주사를 맞으면 여행도 하고 친구들 모임에도 나가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부터 카톡에 답이 없는 친구 걱정에 휴대폰이 고장 났든지, 외국에 있어서 카톡을 못 볼 거라고 애써 생각하고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진통제 부작용으로 응급실 갔다왔다는 소식을 며칠 전에 받고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쟈스민의 본명과 같은 성당에서 건강을 기원하며 기도했는데 제 기도가 약했나 봅니다.
다음에 같이 피정의 집 와서 자연 순례도 하고 미사도 같이 참석하자고 했는데 친구는 아무 답이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쟈스민, 글라라~ 평안하기를~ 고통 없이 행복하기를~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