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에 있다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을지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을 마주 하기가 힘들었다.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계시던지, 그 분들이 뭔가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쯤은 알게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옮겨 오면서 한 보름정도는 너무 외롭고 공허함에 스스로 내 자신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이게 공황이라고 말하는건가??자려고 하면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고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거라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밥도, 작은 움직임도 하지 못하게 내 발목을 붙잡았다.
그러면서 침대속으로 몸이 빨려 들어가는것 같았다.그러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 뿐만 아니라 여기 입원해 계신 분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걸 알게 되었다.그렇다면 이렇게 살다 하루를 내일을 모레를 날려버리다 죽어야만 할까?라는 생각에 도달했다.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그러기는 싫었다.
비록 대단한 무언가를 할 수는 없어도 내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발자취 하나는 남기고 싶었고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라는 후련함도 갖고 싶었다. 우선 요즘 마음이 많이 불안하니 정신과약 잘챙겨먹고 달다구리로 심신을 안정시켜 보기로.
1단계.소소한 취미찾기.움직임이 쉽지 않으니 취미는 가끔 가는 편의점으로 정했다. 보석 십자수를 다하고 정한 두번째 취미이다.오늘은 무엇으로 내입을 기쁘게 해 줄까?
이디야에서 파는 감자칩 안에 초코가 샌딩되어 있는데 매력굿!
명실상부 원조가 최고 쿠크다스!!
오예스에도 봄바람이 불어왔남?. 쑥트로로베리인데 쑥맛은 거의 안나고 딸기맛이 나서 상큼하니 맛있었다.이 외에도 홈런볼,매운새우깡,라라스윗 아이스크림등 다양한걸 잔뜩 사두었다.제대로된 플랙스였다.
별거 한건 없는 하루지만 간식창고 두둑히 채워둔걸로 나만의 명품쇼핑 못지 않은 편의점 쇼핑이 소소하게 행복하다.
인생별거있나?작은것에 감사해야지.
마음이 또 휘몰아 치면 주님께 무릎꿇고 기도 드리면 그뿐이다.
오늘도 잘 살아봐야지!